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올해 2월 소백산 일대에 방사한 여우 1마리(CF-45)가 새끼 3마리를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가 야생에서 출산한 일은 2012년 여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새끼 여우 3마리는 생후 30일 정도로 몸길이 20cm, 몸무게는 약 400g 정도로 추정되며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못했다. 

출산에 성공한 어미 여우는 2014년 중국에서 도입해 자연적응장에서 관리 중이던 개체로 교미가 확인된 지난 2월초 소백산에 방사됐다. 이후 방사지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다 3월 말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은 같은 시기 야생에 방사된 다른 암컷 여우들도 추가로 새끼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올해 교미 이후 방사한 암컷 여우들에 대해 무인센서 카메라와 원거리 육안 관찰 등을 통해 새끼 출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는 출산한 어미 개체가 외부 위협 또는 양육 스트레스를 느끼면 새끼를 죽이는 습성을 고려한 조치다. 

지난 2012년 10월 여우 2마리가 소백산에 처음 방사된 이후 여러 차례 추가로 방사됐으나 폐사하거나 올무 등 불법 사냥도구로 인한 부상으로 회수되면서 여우 복원사업은 시작 단계부터 예기치 못한 여러 난관들이 있었다.  

공단은 여우의 자연 적응에 위협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명예보호원제도를 마련했다. 주요 활동지역에 대한 불법 사냥도구 수거와 근절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지역주민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서식지 보호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송동주 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출산은 소백산 여우복원사업의 목표인 최소 생존개체군 50마리를 형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단계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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