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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푸드스타일의 세계를 개척하는 남자, 김현학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김현학...食문화에 철학을 담다

요즘 TV 방송을 통해 드라마나 예능, 교양 프로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중 하나가 푸드스타일리스트이다. S방송 주말드라마에서는 전업주부였던 주인공이 레스토랑 주방보조로 일하다가 숨겨진 재능을 살려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종 요리 관련 프로그램에 푸드스타일리스트가 게스트로 출연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푸드스타일리스트, 푸드코디네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음식을 단순히 맛을 느끼고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문화로 확장시키고 그 공간을 요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드는 역할까지 소화해내는 직업이 바로 푸드스타일의 세계이다. 푸드스타일 현장과 방송, 잡지, 작가, 푸드칼럼니스트, 모델, 강사, 인기 블로거 등 일인 다역을 소화해내며 푸드스타일리스트로써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현학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통해 푸드스타일의 세계를 엿보았다.

▣ 철학을 공부하고 요리를 스타일하다.

김현학씨는 철학이 먹고 사는데 별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배워두면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는 부친 말씀에 철학을 전공했다.  그 후 대학에 다니면서 대기업의 대학생 마케터로 활동했다. 그때 해외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도전하는 것에 대한 맛을 알게 됐다.

이를계기로 그의 흥미로운 도전은 계속 되었다. 졸업 후 기업에 취직해 잘 다니고 있을 때 케이블TV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를 뽑는 서바이벌 게임 참가자 모집에 지원하게 됐다. 전국에서 6천명이 지원했고 8명을 뽑았는데 운 좋게 뽑혀 그 후로 푸드스타일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 후 회사를 그만두고 그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학교와 아카데미를 알아보던 중 방송을 보고 푸드스타일링 회사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월급 20만원 받아 생활하며 아침 9시부터 밤 10까지 일했다. 푸드스타일링 전문가 과정을 밟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일을 익히게 된 것이다. 6개월을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회사가 자리가 잡히자 그만두라고 했다. 그때는 배신감과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그렇다고 실의에 빠져 있을 수 없었다. 여러 회사에 문을 두드렸는데 대부분 여성푸드스타일리스트를 원했다. 일자리를 찾아 지원을 계속하던 중 파티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푸드스타일링 회사와 달리 파티회사에선 많은 요리를 다루어야 했다. 또 다른 것을 배워가는 즐거움이 컸다. 그러다 올리브채널에서 온라인으로 푸드스타일리스 대회를 열었는데 지원 자격이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부당하다는 생각에 주최 측에 장문의 메일을 보냈고 참가 자격을 얻게 되었다.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상금으로 아카데미 수강증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본격적으로 푸드스타일리스트로써 길을 걷게 된 시작이었다.

▣ 블로그, 김현학을 홍보하다.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을 세상에 알린 건 블로그 활동이었다. 호기심에서 블로그를 만들어 꾸몄는데 그것이 자연스럽게 그를 알리는 수단이 되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책을 출판하자는 제의를 했고 잡지와 다양한 분야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그의 첫 번째 책은 요리책으로 ‘결혼해 줘, 밥해줄게.’로 여심을 사로잡는 기획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두 번째 책은 스타일링을 강하게 해서 전문 스타일링쪽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포토 레시피북을 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방송 출연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바쁘게 일하니까 행복하고 만족감도 컸다.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하나의 일이 또 다른 영역의 일로 연결되고 확장되면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게 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여성이 대부분인 푸드스타일링이라는 직업의 세계에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성공하기까지 과정과 또 비전공자로써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되기까지의 경험은 이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주고 구체적인 정보를 줌으로써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상담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 노동력과 상상력이 조합된 푸드스타일링의 세계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화려하고 멋있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맛있는 요리를 돋보이게 꾸미고 테이블 위의 공간만 연출하는 일로만 아는데 그것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식공간의 벽면부터 천장의 높이, 조명, 인테리어 소품까지 요리를 즐기는 손님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다. 손님이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남들보다 몇 배로 부지런히 뛰고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시장을 다니며 재료구입부터 요리를 담는 그릇과 세팅에 필요한 소품, 분위기 연출을 위한 조명과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심은 물론 육체적인 노동과 상상력은 필수다.

▣ 공부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요리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한식, 양식, 이탈리아 요리도 배웠다. 그래도 부족한 무언가가 그를 붙잡았다. 좀 더 전문성을 갖추고 싶어 경기대 대학원에 진학해 식공간 연출 과정을 밟고 있다. 원래 다른 것을 접목시켜 하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식공간 연출은 다양한 분야로 나갈 수 있어 더 많은 인력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학문적 기반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강의도 맡고 있다. 또 개인 아카데미도 운영하면서 후배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늘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 심플하고 담백한 스타일을 추구하다.

김현학은 담백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담백하게 꾸미고 그것에서 ‘美’를 찾는 게 질리지 않는 스타일링이라 것을 깨달았다. 심플하다고 성의 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거품을 빼고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김현학 스타일이다. 그는 요즘 한식에 관심이 많다. 한식은 담기가 어려워 그에겐 숙제다. 한식의 세계화를 부르짖는 요즘 서양인들의 기호에 맞는 요리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단순히 우리 음식이 아닌 음식에 담긴 우리 문화를 느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은 우리 전통 장이나 간장 같은 담백한 양념을 이용해 서양인 입맛에 맞는 우리 음식과 음식을 담는 그릇과 먹는 법 등 우리의 음식문화를 조화롭게 연출해 선보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그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푸드스타일링과 관련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개척하기를 즐기는 그는 여전히 바쁘다.


[2010-07-08 12: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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