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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아날로그적 감수성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이진욱
 
  이진욱피아니스트2
 

[시사투데이 장수진]

그의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기억 속 한 순간과 장소를,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그가 만들어낸 곡들은 감수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곡들로 피아노 선율을 타고 기억 속 한 순간으로 리스너(listener)들을 안내한다. 그의 섬세한 연주에 빠져 음악을 감상하다보면 어느 새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도 새록새록 떠올라 잊고 있었던 것들을 환기하게 된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진욱은 폴 모리아 악단의 연주곡, 리차드 클라이더만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영화보다 더 오랜 시간 사람들의 감수성을 건드렸던 영화 음악 ‘쉘부르의 우산, 남과 여, 스텔라에게 바치는 노래 등 주옥같은 영화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그때 들었던 수많은 영화 음악은 이진욱 음악의 기반이 됐다.

2009년 1집 앨범 [The Waltz Style]에 이어 지난 6월 정규 2집 앨범 [한여름 밤의 꿈]을 발표한 그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며 많은 열성팬들을 갖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이진욱은 6세 때 처음 피아노를 배웠다. 평소 영화음악을 즐겨 듣던 엄마는 한글도 깨우치지 않은 어린 진욱의 손을 잡고 피아노 학원에 데리고 갔다. 엄마는 그에게 피아노를 잘 치게 되면 직접 연주해 달라고 했다. 어린 진욱은 엄마가 즐겨 들었던 영화 음악을 곁에서 들으면서 음악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피아노를 배우고 영화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면서 중학교때부터 일기를 쓰듯 떠오르는 멜로디를 작곡 노트에 소중하게 담아 놨다. 그때의 기억과 느낌은 지금 이진욱 음악 세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재료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이진욱의 음악은 굳이 장르를 구분한다면 뉴에이지 음악에 해당한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세미 클래식으로 구분 지을 수 있겠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자신의 음악을 뉴에이지나 어떤 장르로 구분 짓는 것에 대해 무의미하게 여긴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좋아하며 폴 모리아 악단의 연주곡을 좋아하고 그 당시의 음악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그 시대의 음악은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감동도 있어 요즘 음악하곤 차원이 다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예를 들면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경우 신파의 전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과 영상의 믹스가 잘 돼 수 십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들어도 감동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진욱은 작곡을 할 때 그냥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라 들었을 때 옛날 생각도 나고 잊고 잊었던 감정이 환기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곡을 만든다. 어떤 공식에 맞춰 빨리빨리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럴 수 있는 상황이나 그런 것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고치고 또 고치면서 작곡한다. 그는 음악을 들으며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음악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작곡을 할 때는 1차적으로 이미지나 영상을 떠올린다. 예전에 겪었던 경험을 재구성하고 그때의 감정이 잘 살아 날 때까지 곡을 만들기 전 재료나 동기를 오랜 시간동안 만들어 놓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표적인 곡이 Sentimental 이란 곡이다. 이 곡은 그가 특히 좋아하는 일본의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를 기념하여 만든 곡으로 작곡을 하면서 어떤 상상을 했다. 비오는 날 여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세상으로부터도 외면당한 남자가 허무한 마음으로 빗속을 마구 뛰어가는 풍경이다. 그는 실제로 그 느낌이 알고 싶어 빗속을 다섯 번 정도 뛰어 다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된 곡이 Sentimemtal이다. 그래서인지 이 곡을 들으면 폭발 할듯하면서 분출되지 못한 혼란스런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피아니스트 이진욱은 피아노란 악기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백건우의 베토벤이나 브람스, 라벨을 들어보면 피아노 음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색깔이 다 다른데 그런 것들을 컨트롤하고 다루는 것을 보면 놀라울 뿐이다. 그가 수많은 악기 중에서 피아노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어렸을 때 가장 처음 배웠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피아노를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한다. 오케스트라처럼 많은 영역을 담당하고 반주도 가능하며 멜로디도 담당할 수 있다. 또한 그는 피아노를  '블랙&화이트‘로 color로 표현한다. 패션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색깔이면서 고전적인 느낌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피아노란 악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피아노는 갖고 있는 소리의 질감이나 느낌이 다양해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이기도 하다. 그는 피아노를 더 잘 연주하고 싶다. 피아노를 연주하다보면 여백에 대한 잔향이나 잔상 같은 것이 이제 조금씩 들리는 것 같다.

이진욱은 그동안 다양한 음악을 해 왔다. 뮤지컬, 단편영화음악, 광고음악도 했는데 장르 구분 없이 계속 하려고 한다. 그의 음악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잠시 잠깐이라도 그의 음악을 통해 누군가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앞으로도 어떤 것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자양분이 되기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솔직하고 아름다웠던 기억들을 영상을 표현하듯 음악으로 순간들을 표현하려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 음악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지닌 젊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진욱의 수채화 같은 음악이 한 여름 밤의 꿈을 속삭이고 있다.

* 류이치 사카모토(1952년~현재) : 일본의 작곡가로 영화음악 ‘마지막 황제’로 명성을 얻고 아카데미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2010-08-02 1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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