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지난 17일 강원도 횡성의 한 아파트에서 16세 소녀가 투신해 숨졌다. 소녀의 몸에서는 다량의 정액이 검출됐다. 숨지기 전 성관계를 한 3명의 또래 남학생 등과 만나고 헤어진 6시간동안 이 소녀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 횡성경찰서는 22일 숨진 A(16)양이 또래 남학생 등을 만나서 술을 마시고 성관계한 후 헤어지기까지의 6~7시간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양은 투신 전날인 16일 오후 4시 30분경 초교 1학년 선배인 B(17·고교생) 군과 B군의 친구인 C군 등 2명을 만나 횡성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겸해 술을 마셨다. A양이 투신한 아파트에 사는 D(17·고교생) 군은 저녁 식사 후 나중에 합류했다.

 B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A양과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30분 사이에 인적이 드문 농로 인근 풀숲에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차례로 성관계를 했닫고 진술했다.

 경찰은 B군 등이 A양을 만나 성관계를 한 뒤 헤어진 6~7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의문의 6시간을 풀어줄 핵심은 B군 등 남학생들의 휴대전화 복원에 달렸다. 이에 경찰은 그 시간동안 남학생들 사이에 오간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카톡 메시지 등을 복원해 대화 내용을 파악 중이다.

 또 B군 등이 A양을 만나고 헤어진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CCTV를 확보하고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CCTV와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성관계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숨진 A양은 B군 등과 오후 11시경 헤어진 뒤 이튿난 오전 3시경 B군 등을 다시 만나기까지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D군과 함께 아파트로 간 A 양은 투신하기 1시간 전인 오전 4시경 D군의 어머니가 끓여준 라면을 D군과 함께 먹었다.

 그러나 A양은 1시간 뒤인 오전 5시 15분경 D군의 아파트 작은 방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 

 A양의 투신을 목격한 주민은 "쓰레기봉투를 버리려고 나갔는데 맞은편 아파트 9층 창틀에 불안정한 자세로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다시 살펴봤을 때도 그 상태여서 신고하는 중에 떨어졌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