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로 유학을 오려는 외국인들에게 유학비자를 미끼로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6일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서울 강남 모 실용전문학교 이사장 A(56)씨를 구속하고 교직원 B(56)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실용전문학교를 운영하면서 베트남과 필리핀인 92명으로부터 유학비자(D-4-6)를 발급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3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법무부가 지난해 1월부터 한국어 2급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학비자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하자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친분이 있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약속한 전공 수업은 하지 않고 한국어 수업만 3개월 동안 받게 해 취업시킨 뒤 6개월 비자 연장을 대가로 300만원씩을 받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동남아 유학 지원자들의 이러한 피해 사실이 있는 경우 국번 없이 112 또는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