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우윤화 기자] 최근 늪이나 해안에서 자라 직접 관찰하기 힘든 멸종위기종 식물을 조사하는데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연구자가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멸종위기 야생생물 식물분야 분포 조사에 무인항공기(이하 드론)를 처음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생물자원 분야에서 드론 활용은 침엽수 군락분포 변화와 고사목 관찰을 위해 쓰인 적은 있으나 멸종위기종 식물을 대상으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멸종위기종 식물은 늪, 호수, 해안 등에 서식하기 때문에 그동안 연구자의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연구진은 드론을 활용하면 관찰하기 힘든 장소에 사는 멸종위기종 식물의 정확한 분포 정보를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낙동강 하구 배후 습지에 분포하는 가시연, 강원도 석호에 분포하는 순채, 제주도 해안의 검은별고사리의 개체 식별과 서식지를 5m 또는 30m 상공에서 드론으로 촬영했다. 

 
촬영한 영상은 정사영상으로 제작해 개체군 수와 분포 면적을 분석했다. 정사영상은 항공사진 또는 인공위성 등의 영상정보를 지형 기복에 의한 기하학적 왜곡을 보정하고 물체를 수직으로 내려다본 모습으로 변환한 사진이다.   

이 결과 가시연은 6개의 개체군이 1,983㎡, 순채는 2개 개체군이 2만 4,179㎡, 검은별고사리는 3개 개체군이 1,731㎡의 면적에 각각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내년 5~6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풍란과 Ⅱ급인 석곡의 분포 기록이 있던 제주도 서귀포의 해안 절벽 지역을 드론으로 촬영할 계획이다. 풍란과 석곡은 난초과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와 남해안의 바닷가 절벽 등에 살며 개화기는 5~6월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멸종위기종 식물의 보전과 복원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드론 촬영과 같은 첨단기술을 멸종위기종 조사에 꾸준히 도입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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