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 경남 금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긴꼬리딱새와 팔색조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과정이 관찰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긴꼬리딱새와 팔색조 두 종의 생육 과정이 영상에 포착됐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긴꼬리딱새와 팔색조 서식이 지속적으로 확인됐으나 두 종의 생육 과정이 연달아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꼬리딱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준위협종으로도 분류됐다. 제주도 및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여름 철새다. 눈 주변에 푸른빛이 도는 눈 테가 특징이다. 수컷은 복부의 흰색을 제외하고 온몸이 검은색이다. 번식기에 몸길이의 3배에 이르는 긴 꼬리가 매력적이다. 암컷은 적갈색을 띠며 꼬리가 짧다.

이번 영상에서 긴꼬리딱새 수컷과 암컷이 번갈아 가며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잡혔다. 올해 6월 국립공원공단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서 조류를 조사하는 과정 중에 촬영됐다.

화려한 깃털색으로 잘 알려진 팔색조는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남동부, 대만,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는 희귀 여름 철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깃대종으로도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팔색조 영상은 올해 6월 한려해상국립공원 깃대종 관찰용 무인센서카메라에 잡혔다. 팔색조 수컷과 암컷이 먹이를 주고 새끼의 배설물을 치우는 등의 공동 생육 과정을 비롯해 성장한 팔색조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현교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생물 서식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다양한 희귀생물이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