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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암치료, 이젠 맞춤형 치료가 세계적 흐름이다"  [2017-04-24 10:32:45]
 
  청담통합클리닉 곽상준 대표원장
 

[칼럼-청담통합클리닉 곽상준 대표원장]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이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암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15년 기준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전체 사망원인 중에 27.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노령화와 맞물려 당분간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50여 년간 많은 투자와 연구를 지속했지만 암의 치료 성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으로 암 치료 성적이 개선되었지만 진행된 암들은 아직도 치료가 어렵습니다. 소아 백혈병 같은 소수의 암은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지만 진행된 고형암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이 된 암들은 대부분 항암화학요법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 항암화학요법에 사용되는 치료제들은 암 세포와 환자 자신의 세포를 구분하지 않고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하고 그로인해 고통 받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항암화학요법제는 계획된 투여 용량과 기간을 잘 지켜야만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으로 인해 투여 용량을 줄이거나 제때 투여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치료효과는 충분히 얻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힘들게 한 항암화학요법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2004년 호주에 있는 북부 시드니 암센터의 그램 모건 박사와 동료들이 출판한 논문에서는 항암화학요법제가 암 환자의 5년 생존에 기여하는 정도가 호주에서는 2.3%, 미국에서는 2.1%에 불과하다고 보고했습니다. 물론 백혈병이나 림프종처럼 항암화학요법제에 반응을 잘하는 혈액암을 뺐고, 몇몇 자료에서 누락이 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또한 5년이라는 상대적으로 긴 기간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진행된 암 환자분들의 삶의 질의 개선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장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항암제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랜 기간 연구를 해왔고 몇 십년간 사용해온 항암제의 효과가 왜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요? 이 이유에 대해 참고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 

 

 MIT대학의 로버트 와인버그 박사는 최초로 사람 암유전자인 Ras와 암 억제 유전자인 Rb유전자를 발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2000년도에 더글라스 하나한 박사와 함께 ‘암의 특징’에 대해 출판하고, 그 이후 10년간 그 출판사가 출간한 논문 중에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이 됩니다. 

 

 이 암 생물학분야 권위자인 로버트 와인버그 박사가 편집을 맡은 암생물학 교과서가 있습니다. 이 교과서의 암 치료편 첫 부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술, 항암화학요법제, 방사선치료 같은 대부분의 암 치료법들이 1975년 이전에 개발이 되었는데, 그 시기에는 암이 어떻게 발생하고 진행하는 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즉, 암에 대해 모르던 시기에 만들어진 암 치료법이기 때문에 효과가 별로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입니다. 암 치료성적이 향상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조기 진단이 늘면서 치료가 잘 된 것처럼 보이는 통계적 착시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의 암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암에 대한 이해가 넓고 깊어지며,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다양한 표적항암제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은 글리벡은 항암치료의 새 역사를 쓴 최초의 표적치료제입니다. 

 

 만성골수성 백혈병의 5년 생존률이 이 약을 사용하기전인 1990년대 초에 진단받은 사람은 31%였는데, 이 약이 개발된 이후 2005년부터 2011년까지는 63%로 거의 두 배 가까이 향상이 되었습니다. 이 치료제의 성공은 그 이후에 수많은 표적 항암제들의 개발을 촉진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글리벡이 출시된 이후에 개발된 많은 표적 항암제들의 효과는 글리벡처럼 크지 않았고 부작용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처음 표적 항암제가 개발될 때는 암이 치명적인 질병이 아니라 이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여겨지는 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예측을 많이 했습니다. 십년이 훌쩍 넘은 지금 처음 표적 항암제에 품었던 기대는 서서히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암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암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암 세포들은 하나의 조상 세포에서 분열하여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분열과정에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그로인한 암 세포 주변환경의 변화 때문에 유전체의 불안정성이 커져서 돌연변이가 생기고 그로인해 다양한 암 세포들이 발달하게 됩니다. 따라서 암조직 하나에도 그것을 구성하는 암세포는 서로 같지 않고 다른 특징들을 나타내게 됩니다. 

 

 표적 함암제는 암 발생이나 성장에 필요한 특정한 몇 개의 분자를 방해하여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90%이상에서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상으로 정상 세포가 통제되지 않고 분열 증식을 계속하면서 암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원인이 명확하고 표적이 확실하기때문에 글리벡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처럼 고형암들은 굉장히 다양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고, 암 덩어리 하나를 구성하는 암 세포들도 그 특성이 다르게 됩니다. 따라서 몇 개의 표적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들이 효과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얼굴을 하고 있는 암을 제대로 파악하고 치료하기위해 최근에는 암 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해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올해 3월부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유전자 패널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고 120만 원 정도면 수백개까지 유전자의 이상을 검사할 수 있으며, 건강 보험이 적용되어 본인 부담률이 50%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분석기술은 빠르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더 많은 정보를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도되고 있고 시행예정인 치료들의 흐름은 환자 개개인의 맞춤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치료들은 환자의 특성을 무시하고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실험과 치료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같다고 보고 치료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는 사람이 약물을 투여 받아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겪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세계적인 의학의 흐름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로 가고 있습니다. 암은 그 자체로도 여러 증상을 나타내고 치료과정에 사용되는 약물의 부작용으로 많은 환자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암을 치료하고 이런 암과 그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주기 위해 시도되는 통합암치료가 있습니다. 통합암치료에서는 저독성 자연물질이나 약물, 음식, 운동, 명상 등을 이용하여 치료를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통합암치료 분야에서도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시행되고 있고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암에 대해 알면 알수록 환자 개개인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점차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2009년 유방암 학회지의 보고에 의하면 환자의 체내 환경을 검사를 통해 평가하고 그에 맞춘 통합암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이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생존률이 거의 두 배나 높았습니다. 

 

 우리 몸에 암이 발생하는데 십수년이 걸립니다. 그 동안 암이 자랄 수 있는 몸속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고 암이 진단될 때에는 이미 암 조직이 그 주변이나 우리 몸을 장악한 상태입니다. 암을 키울 수 있는 염증, 활성산소, 인슐린 저항성, 혈액 응고경향, 면역, 스트레스 호르몬 등을 검사를 통해 파악해서 해결하는 것이 암의 진행과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는데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암 진단을 받고 살아가는 분들이 2015년 기준으로 150만명 가까이 됩니다. 주변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600만명 정도가 암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에 더욱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017-04-24 10: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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