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여성가족부는 9월 6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음식과 조리법, 여성의 역사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세상을 짓다 – 조리서로 읽는 여성의 역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7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조리서와 조리도구 등 유물을 통해 과거 주로 여성의 일로 여겨진 ‘음식 짓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비대면 생활 확산으로 부담이 증가한 ‘노동으로서 요리’의 현재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특별기획전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연구하고 기록하고 전수하다’라는 주제로 근대 이전 고(古)조리서를 통해 여성들이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연구하고 기록하고 전수한 지식의 흔적을 살피며 지식 생산자로서의 여성 이야기를 다룬다. 

2부는 ‘근대 지식인의 등장과 새로운 매체’를 주제로 조미료의 유행, 서양 요리 유입, 신문과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통한 조리법의 전수 등 다양한 변화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젊은 지식인들을 소개한다. 

3부는 ‘시대가 권하는 조리법’을 주제로 해방 이후 식재료, 가전제품, 주방 구조 등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조리법 및 가사노동의 조건을 변화시켰는가를 살핀다. 

4부에서는 ‘두 개의 부엌’이라는 주제로 모두가 조리법을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 지금 시대에서의 가사분담 격차와 함께 여성이 요리의 주체였으나 전문요리사 분야에서는 배제되는 유리천장 문제를 생각해 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국립여성사전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7일부터 전시 관람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시 주제와 관련한 질문을 올리면 전시도록과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음식을 만드는 일은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일이자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수행돼 온 노동이다. 이번 기획전이 이 오래된 노동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