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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쪽빛의 진실’ 풀어낸 명장…천년의 색 선사  [2018-06-29 11:11:14]
 
  전통천연염색연구소 최옥자 소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쪽빛의 맥을 잇고자 32년의 세월을 보낸 이가 있다. 전통천연염색연구소 최옥자 소장(대한민국명장 제512호)이 그 주인공이다.

 40년간 다도(茶道)를 가르친 그녀는 1982년 부산에서 일본회원들과 다도문중교류회를 갖다 홍화로 염색한 기모노의 붉은 안감에 매료돼 천연염색의 재현을 다짐했다고 한다.

 이후 1987년부터 안동민속촌에 터를 잡고 천연염색 기술자가 있다는 곳이면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모두 발효과정에서 화학약품(양잿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스승도 자세한 문헌도 없이 그녀는 봄에 쪽 씨앗을 뿌리고, 삼복더위에 쪽잎을 채취해 쪽 물이 든 독을 끌어안으며 8년 만에 쪽 염색 재현에 성공했다.

 최 소장은 “내게 스승이란 ‘실패’ 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선조들이 남긴 천연염색을 재현·계승하겠다’는 열정·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 낸 쪽빛에 열광했고, 그녀는 2001년부터 일본·뉴욕·독일·영국·중국·호주·프랑스 등에서 20회 이상의 전시를 열고 극찬을 받았다. 국내 전시도 무려 130여 회에 이른다.

 그러면서 기술전수를 위해 10년간 100여 명이 넘는 제자를 맞이했으나 쪽 밭을 일구는 일부터 쪽 염료 발효·숙성까지 고단한 과정을 견뎌내는 제자는 없었다. 이제 고희를 넘긴 최 소장에게 남은 제자는 한 사람뿐이다.

 그녀는 기록으로나마 후대들에게 쪽 염색을 알리고자 쪽빛의 진실(2004), 해오름의 빛(2005), 감지의 진실(2007), 초록빛의 신비(2008), 천상의 보라(2010), 전통으로 탄생되는 천연색(2010)을 연이어 출간했다.

 또한 2009년에는 닥나무 원료를 전통발효 방식으로 염색한 ‘고려시대 감지’를 재현해 감탄을 자아냈다.

 “일본 교토 박물관에 걸려 있는 고려시대 두루마리 금니감지(金泥紺紙)를 발견하고 하염없이 울었다”는 최 소장은 “일본에 뺏긴 감지를 복원하고, 보물로 지정된 감지의 진위를 밝혀내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그녀는 현재 대학(안동대 대학원 바이오시티 융합공학과 박사과정)에서 기술연구 및 특허등록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을 지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오롯이 외길을 걸어왔던 그녀가 2011년 ‘대한민국 섬유가공 명장(512호)’ 반열에 오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최 소장은 “지자체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염색체험 강좌에서 화학약품의 무분별한 사용은 환경오염에 직격탄”이라고 지적하며 “천연염색은 쪽빛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사람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지혜와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전통천연염색연구소 최옥자 소장은 ‘대한민국 천연염색 명장’으로서 32년간 천연염색법 연구·진흥에 헌신하고, 국내·외 작품 활동 전개를 통한 천연염색 위상제고 및 세계화를 이끌며, 전통 계승·발전과 문화예술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2018-06-29 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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