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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37년 금속공예 외길…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작품의 정수
 
  쇠노리공방 임방호 대표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는 마을 앞으로 길안천이 흐르고 나지막한 산이 마을을 감싸 안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마을이다. 지친 심신을 달래 줄만큼 멋들어진 정취를 만끽하다보니 망치로 정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을 활용해 전통의 예를 투각하지만 선한 인상의 임방호 작가(금속패물 숙련기술전수자)가 있는 쇠노리 공방이 바로 그곳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작품에만 몰두해 온 임 작가는 ‘관록과 실력의 공예가’다. 대학시절부터 오롯이 한길만을 걸어온 그에게 금속공예는 일생을 두고 올라야 하는 산이었다.

 거친 쇠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온 임 작가는 어느덧 중진작가로 37년째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 작가는 “어릴 적부터 어르신들이 손으로 물레질을 하던 모습을 보고 자랐다”면서 “평생 고향인 안동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내겐 숙명이자 행운”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런 그는 1980년대 후반, 금속·목공예·도자기 등 각기 분야가 다른 십여 명의 공예가들과 협업하며 공예품을 만들고 서울·대전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에 납품할 만큼 주목받았다. 대형백화점의 붕괴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했지만 당시로서는 진일보한 행보였다.

 또한 그는 중국 공자박물관(2011), 독일 드레스덴(2015), 프랑스 클로뤼세성(2017) 등을 비롯한 국내외 단체전·초대전·회원전 등의 작품 전시경력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면서 ‘경상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정수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안동지회 공예분과장, 대·경 기능봉사회 사무국장, 송곡대학교 평생교육원 겸임교수, 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영남지회장, 안동공예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안동공예문화전시관 관장’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문화예술 계승·발전에 앞장서왔다.

 실제 임 작가는 안동공예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며 안동휴게소 내 ‘안동 문화 체험관’을 운영하고 체험프로그램 활성화와 조합원들의 작품 전시·판매로 수익창출에도 이바지했다.

 특히 그는 지역 공예인들의 창작활동과 어린이·청소년에게 전통공예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안동공예문화전시관을 건립시킨 일등공신이다.

 

 그렇다고 임 작가가 창작활동을 소홀할 것이란 예상은 금물이다. 37년 금속공예가로서 한우물을 파왔던 그답게 무엇보다 작품을 빚는 일에 열중한다.

 다채로운 창작세계를 구축해온 임 작가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접목된 혼이 깃든 금속공예 작품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그가 만든 공예 작품은 실용성이 뛰어남과 동시에 예술성이 우수하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그럼에도 임 작가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겸손해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선조들이 물려주신 200년 된 고택을 관리하다보니 가구를 장식하는 장석(裝錫)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안동지역의 고가구 복원에 정성을 쏟을 것”이란 다부진 속내를 전했다.

 한편, 쇠노리공방 임방호 대표는 ‘금속패물 숙련기술전수자’로서 전통공예문화 계승·발전과 현대화에 헌신하고, 금속공예품의 가치제고 및 창작·전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안동지역 공예산업 진흥과 공예인 양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0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2020-04-03 08: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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