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2∼3주내 떠날것…호르무즈는 우리 일 아냐"

정인수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6-04-01 09:03:15

"철수 전 이란과 협상 타결 가능성도…꽤 짧은 시간에 끝낼 것"
"이란과 합의 안해도 '석기시대' 수준으로 이란 파괴하면 떠날것"
호르무즈 상태·종전합의여부 관계없이 자체판단으로 작전종료
트럼프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로이터=사진제공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대이란 전쟁을 종료하는 시점에 대해 "아주 곧(very soon)"이라며 "2∼3주" 이내를 거론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이란이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정상화하지 않은 상태이더라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히며 '일방적 승전 선언 및 철수' 구상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취재진이 미국 내에서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묻자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며 "그러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아직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란을 떠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전쟁을 접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인 갤런(1갤런은 약 3.78ℓ)당 4달러(약 6천100원)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뉴욕증시가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점을 언급, 그 이유로 전쟁이 진행 중임에도 미국이 안전하다는 점과 이란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작전으로 이란의 직전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뒤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직을 승계한 것을 두고 '정권교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의 봉쇄로 인해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선 "우리는 그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나 다른 나라가 석유가 가스를 원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직접 그곳에 가면 된다. 그들은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나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이란)이 장기간 동안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체 설정한 전쟁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이르면, 이란과의 종전 또는 휴전 합의 여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 등에 관계없이 전쟁을 끝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철수'(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 "아마도 2주에서 3주 이내", "2주 이내, 아마도 며칠 더" 등으로 언급했다.

그는 다만, "물론 그 전에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들이 합의를 원하기 때문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나보다 더 합의를 원한다. 하지만 꽤 짧은 기간에 우리는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부를 2차례 제거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현재 협상을 벌이는 지도부에 대해선 "이전과 매우 다르고 훨씬 더 합리적이며 급진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든 안 나오든 상관없다. 우리가 그들을 크게 후퇴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인수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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