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순유출 35년 만에 최소…'탈서울' 흐름 둔화

이지연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6-02-04 09:12:25

지난해 2만 7천 명 순유출 그쳐…1990년 집계 시작 이래 최저치
서울 내 주택 공급 증가 영향…경기 순유입 규모도 역대 최소 기록
2030 세대는 오히려 서울 전입 늘어…2019년 이후 '순유입' 전환 뚜렷

[시사투데이 이지연 기자]  높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지속되던 서울의 인구 유출 폭이 35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줄어들었다.

서울 내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경기 등 수도권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는 2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인구가 순유출로 돌아선 199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때 연간 10만 명을 상회하던 유출 규모는 2022년 3만 5,000명, 2023년 3만 1,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2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인구 유출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서울 내 주택 준공 실적 증가가 꼽힌다. 전국적인 주택 준공 실적은 감소세였으나, 서울은 오히려 주택 공급이 늘어나며 경기도로 향하던 인구 흐름을 붙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을 떠난 인구가 가장 많이 향하는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순유입 규모가 3만 3,000명에 그치며 역대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2030 세대의 서울 귀환 현상이 두드러진다. 서울시의 인구이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이후 20~30대 인구는 타 시도로 전출한 인원보다 서울로 전입한 인원이 더 많은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취업과 학업 등을 이유로 젊은 층이 다시 서울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울의 인구 흐름이 단기간에 완전히 '순전입'으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 외곽과의 집값 격차가 여전하고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서울 주택 공급 상황에 따라 유출 폭이 조정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주거비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유출 기조 자체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연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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