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주한대사에 한국계 정치인 지명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 2026-04-14 09:18:39
의정활동 당시 韓 관련 입법 주도…한미 관계에 '트럼프적 색채' 관측
사진은 연방하원 의원 시절 미셸 박 스틸. [사진=미셸 박 스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지명한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은 공화당을 대표하는 한국계 정치인으로, ‘트럼프 정치’의 핵심 인사로 평가된다.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박은주’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19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해왔다.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주한대사로 부임할 경우, 약 5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선거구 개편 이후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2024년 선거에서는 약 600표 차이로 3선 도전에 실패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선거를 시작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연승을 이어가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정치 입문 계기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이었다. 한인 사회의 피해와 목소리 부재를 체감한 뒤 정치 참여를 결심했고, 1993년 리처드 리오단 시장 후보 캠프 합류를 시작으로 공직 경력을 쌓았다. 이후 LA시 소방국 커미셔너,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등을 거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앤디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영 김 등과 함께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들이 여야에 고르게 진출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특히 LA 한인 커뮤니티 기반이 탄탄해 재미 한인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 성향은 보수적이며,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과 보조를 맞춰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아시아태평양계 자문위원을 지냈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아태 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정책에 참여했다.
한편 2021년 당시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에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마크 램지어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역사 왜곡 논란 대응에도 적극 나섰다. 또한 한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를 촉구하고, 한국전쟁 이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미 관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
정치적 성향과는 별개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어떤 정부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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