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은 어떻게 가능했는가?…<신간> '히틀러의 복지국가'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6-09-11 09:52:01

히틀러의 복지국가 책 포스터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2차 대전 시기 독일인들이 나치 정권의 감시와 폭압, 전쟁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쟁 중 독일인의 생활 수준은 1차 대전 당시보다 훨씬 나았고, 2차 대전 전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았다.

 1차 대전 당시 독일은 극심한 식량난과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독일 국민이 다시는 그런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던 히틀러는 국민 생활 수준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핵심 정책으로 삼았다.

 병사들의 급여도 여러 차례 인상했고, 해외에서 자유롭게 쇼핑하고 물건을 본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병사들이 가족에게 보낸 소포에는 버터, 커피, 초콜릿부터 향수, 모피, 시계, 카메라, 은식기까지 넘쳐났다.

 독일 역사학자인 저자는 나치 독일이 지배한 12년간 수천만 명의 평범한 독일인들이 물질적 혜택을 받았고, 이로 인해 정권을 지지하거나 적어도 나치의 범죄를 묵인했다고 지적한다.

 나치는 그리스, 프랑스, 네덜란드 등 각국에서 유대인 재산을 몰수해 전쟁 재정으로 사용했다. 점령국에도 독일의 전쟁을 위한 천문학적 비용을 부담하게 했다. 유럽 전체가 독일의 금고가 된 형국이었다.

 책은 나치 체제가 평범한 독일인들에게 실제적인 이익을 제공했고, 많은 사람이 이를 외면한 채 혜택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거대한 범죄의 수혜자이자 공범이 되는지 보여준다.

괴츠 알리 지음. 최준영 옮김. 

생각의힘. 464쪽.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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