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이혼'과 '전처'의 개념을 제시한 문제작…소설 '엑스와이프'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5-12-05 14:53:07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우린 '영원한 사랑'과 '절대 순결'이라는 낡아빠진 깃발 아래서 자랐는데, 이제 하룻밤 불장난의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야 해"
1929년 미국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화제작이자 '현대적 이혼'과 '전처'라는 개념을 제시했던 문제작.
소설의 배경은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으로 이른바 '재즈 시대'로 불리는 1920년대 미국이다.
주인공 패트리샤와 남편 피터는 함께 직장을 다니고 술과 담배, 댄스파티, 쇼핑을 즐기며,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는 결혼 생활을 한다.
그러나 패트리샤가 여행을 간 사이 피터는 유부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패트리샤는 상처를 받는다.
패트리샤도 피터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그 사실을 피터에게 털어놓는데, 패트리샤와 달리 피터는 새 여자를 만나며 이혼을 요구한다.
피터와 별거하게 된 패트리샤는 이전 빅토리아 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대 여성인 '전처'의 삶으로 뛰어든다. 그 여정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만 이 작품은 현대 여성의 해방을 경쾌하게 찬양하는 소설은 아니다. 순결한 여성에 대한 동경, 순종적 여성에 대한 선망, 아들을 낳아 기르고자 하는 모순적 욕망도 함께 드러낸다.
작가인 어설라 패럿은 재즈 시대를 실감 나게 그려낸 기자 출신의 여성 작가로, 데뷔작 '엑스와이프'에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곳곳에 반영돼 있다.
어설라 패럿 지음. 정해영 옮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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