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정치보복 끊을 적임자"…李대통령 "진영 정치 않겠다"
윤용 기자
koreapress77@naver.com | 2025-09-08 16:28:39
[시사투데이 = 윤용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오랫동안 되풀이돼온 정치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 비공개 단독 회동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오후 1시 20분부터 30분간 진행된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특검 수사가 현재 진행되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서 CCTV를 열람하는 인권 침해적 활동을 한 것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인식을 준다"고 지적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장 대표가 무리한 야당탄압과 끝없는 내란 몰이에 대해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정치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번져선 안 된다. 정치의 사법화를 우려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일방식 국정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여야 어느 한쪽 또는 특정 진영 이익을 위해 정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또 장 대표는 특검 기간 연장,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대법관 증원 등 '사법 파괴' 시도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고 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민주당 등 여권이 주도하는 검찰 해체 시도와 관련해 "수사 체계에 혼선이 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야당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장 대표는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다"며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청년 고용 문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 상법·방송3법에 대한 보완 입법, 지방건설경기 활성화, 스테이블 코인 상용화 등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전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란특별재판부 거부권 행사 건의에 이 대통령의 답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 의견도 듣고 충분히 논의하면서 진행하겠다. 우리 정부에도 레드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충분히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현장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속도 조절로 받아들였고, 야당 입장을 듣고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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