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쿠팡 로저스 대표 "심려끼쳐 깊이 사과…보상 방안 검토 중"

김균희 기자

kyuni92@daum.net | 2025-12-17 17:43:14

국회 과방위 청문회 출석…"유출 데이타 중국 등에 유통 확인된 바 없어"
김범석 불출석 질문에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7 

[시사투데이 = 김균희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17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현재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보상 방안에 대한 질의에 "규제 기관 조사에 응하고 있으며, 파악 중이다. 조사 결과와 함께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는 불필요한 부분은 보관하지 않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대표는 "심려와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한다"며 "본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규제 기관에서 가진 우려를 다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의 질문에는 "번역본을 통해 내용을 파악했다"며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모든 사항에 부응해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번 사건을 보고한 시점에 대한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질의에 "SEC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고 같은 경우는 중대 사고가 아니어서 공시할 의무는 없었다"며 "현재 유출된 데이터의 유형을 봤을 때 미국의 개인정보 보호법하에서는 신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관련해서는 데이터 민감성 정도를 고려했을 때 미국 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출된 데이터가 중국 등 어디에도 유통됐다고 확인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전 사임한 박대준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복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보고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Happy to be here)"고 답해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쿠팡 임시 대표로서 질문에 충실히 답변하겠다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의례적 답변은 생략해 달라'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제지했다.

한편, 최 위원장이 "한국말을 어느 정도로 하는지 확인되느냐"고 확인하자 브랫 매티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통역사는 "'장모님'과 '처제', '안녕하세요' 정도의 한국어는 하지만 여기서 논의는 알아듣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문회는 의원 질의와 외국인 경영진의 답변을 통역사가 순차 통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사투데이 / 김균희 기자 kyuni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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