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정철규..블랑카와 이별한 그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미경

news25@sisatoday.co.kr | 2005-10-08 13:51:29

스타-블랑카

오늘 인터뷰 했어요. 그런데 기자님이 나의 말끔한 모습에 놀라 나를 못 알아봤어요…

뭡니까! 이게…. 기자님 나빠요~

1년 반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블랑카의 모습으로 하루하루 살아온 그가 얼마 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외국인 근로자 마스크’를 벗었다. 화면 속에서는 항상 어수룩하고 촌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블랑카(정철규)지만, 가면을 시원스레 벗어던진 그의 본 모습은 너무나도 밝은 개구쟁이 청년으로 마주앉아만 있어도 즐거운 사람이었다.

미래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정철규. 그와의 신나는 대화 속으로 Go Go!

처음 시작은 어땠나요? 언제부터 개그맨이 되려고 생각했는지?

경남 창원 출신 연예인이 4명이나 있거든요. 그 중 제가 가장 유명하죠. 제일 잘나가는 정철규, 그 다음으로 강동원, 하하, 김우주……. (웃음)

제가 이렇게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힘 덕분이에요. 어릴 적 꿈인 개그맨의 길을 걷기위해 아마추어 무대(한반도 유머 총집합)에서 끼 발산에 열심히 노력하던 중 운 좋게 폭소클럽의 작가에게 눈에 띄어 PD에게 연결돼 지금의 블랑카가 탄생될 수 있었죠. 운이 좋았으니 앞으로도 그 운이 달아나지 않길 바랍니다.

폭소클럽을 그만 둔 이유는요? 방송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1년 반이라는 너무 오랜 시간을 블랑카의 모습으로 살아왔죠. 솔직히 신인상을 받고난 후 블랑카의 인생을 접으려 했지만 주위 사정상 그만둘 수 없었어요. PD님도 만류하고. 사람은 자신이 떠나야 할 때를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방송인이란 한마디로 엔터테이너 길지 않은 방송생활이지만 사람들에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즐거움을 주는 게 방송생활이자 방송인이라 생각해요. 정작 자기 자신은 고통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방송을 통해 보이는 모습은 달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가끔은 사회 활동으로 좋은 일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모습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행동에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순수하게 좋은 일을 하려고 해도 오해받을 때가 있으니까요.

서태지 마니아, 가수로 변신한 정철규, 노래 는 어떤 곡인가요?

서태지는 저에겐 신이죠. 정말 그 이상의 가수, 연예인은 적어도 나에게는 없을 것입니다.

서태지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었고 이를 토대로 여러 음악행사에 참여했었어요.

고등학교 축제 때 당시 밴드의 리드보컬이 갑자기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제가 축제 3일 전 투입되어 열심히 노래 연습했는데, 우습게도 축제 당일 날 원래 보컬이 나타났어요. 한마디로 바보 된 거죠.

‘전국 노래자랑’에도 2번이나 나갔었는데, 다 탈락되고…….

블랑카를 접고 잠시 쉬는 동안 취미생활로 도전해 본 이번 앨범은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락 발라드 곡입니다. TV가요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는데, 어색하고 좀 쑥스럽네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제를 다뤘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회성 있는 코너를 만들 계획입니다.

현재 디지털 싱글을 내고 활동을 하긴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취미이고 개그맨인 본연의 모습에 충실할 거예요. 의미 없는 개그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메시지가 담긴 개그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함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신동엽, 유재석, 이홍렬의 모습에서 나의 꿈을 키워 왔던 것처럼 처음 시작할 때의 새로운 느낌으로 열심을 다할 겁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해.

“一笑一少一怒一老”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노하면 한번 늙는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미경 기자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