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로 하나가 된다
이미현
news25@sisatoday.co.kr | 2006-03-08 16:20:19
문화관광부(장관 정동채)가 향후 10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아시아 문화동반자사업(ACPI : Asian 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이 「문화정책 석사과정」을 시작으로 본격 출범한다.
'06년 사업은 총 27개 기관 29개 세부 프로그램(예산 : 3,156백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20여개국의 문화정책?예술?체육?관광?미디어 분야의 젊고 유망한 문화인 150여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이들은 6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각대학의 어학당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고, 각자의 전문분야별로 관련기관에서 준비한 전문교육 및 공동프로그램들을 수행한다.
이미 '05년 시범사업을 통해 아시아 문화동반자사업은 우리나라에 대한 아시아 문화예술인들의 인식제고와 상호교류 계기 조성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05년 시범사업 참가자중 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의 문화적 창의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31명에서 41명으로 증가하였고, ‘한국을 미래의 협력국가로 인식한다’는 답변도 40명에서 50명으로 증가하였다. ‘한국의 문화산업 경쟁력’에 대해서도 긍정적 답변은 34명에서 42명으로 증가한 반면 각 질문에 대한 부정적 답변은 크게 감소하여 문화를 통한 국가이미지 개선과 한국을 신뢰하고 홍보할 수 있는 유력인사 풀의 구성이라는 목표 달성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05년 시범사업 결과 : 12개 사업 78명 참가 (예산 :1,218백만원)
구체적으로 세부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의 ‘문화정책 석사학위과정’에는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문화정책 입안자 5명이 참가, 국제대학원의 석사학위 과정을 이수하면서 문화정책 수립과 집행 노하우를 공유하고 문화예술교류 활성화 연구 등을 수행한다.
'05년부터 계속 추진 중인 국립중앙극장의 ‘아시아 민족음악인 공동창작’ 프로그램은 5개국(말련, 몽고,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10명의 민족음악인이 국립극장 단원들과 합동공연 작품을 제작하고 5월 무대에 올린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아시아 방송영상문화전문가 연수’ 사업은 2개국(몽골, 베트남) 6명의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 방송인을 초청하여 우리나라의 DMB?와이브로?IPTV 등 최첨단 기술 전문교육을 통해 참가국의 방송역량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관계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날로 늘어나고 있는 방송교류의 확대를 도모한다.
관광공사의 ‘아시아 NTO직원 초청 연수’ 사업은 5개국(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등) 5명의 아시아 NTO(국가관광기구) 직원을 초청하여 관광 홍보?마케팅 등 전문교육과 실무연수를 실시하고, 참가자들 또한 자국의 관광정책 및 관광산업 동향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체육과학연구원의 ‘스포츠과학 관계자 연수’ 사업은 2개국(인도네시아, 몽골) 3명의 스포츠과학 연구인력을 초청하여 국내세미나 및 학술대회와 체육과학연구원의 연수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양국 공동관심사에 대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양국 스포츠과학 교류 증진에 기여토록 할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주시, 울산시, 경주시 등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들도 눈길을 끈다. 전주시의 ‘아시아 명인?명장 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5개국(말련, 태국, 키르키즈스탄 등) 5명의 전통공예인을 초청하여 전주의 명인?명장과 교류 및 작품 활동을 펼치며 공동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은 기존 일방적·시혜적 원조의 한계와 외국인 근로자 처우 문제 등에서 드러나듯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편향된 인식을 ‘문화 소통’을 통해 극복하고, 한류를 통해 촉발된 국가 이미지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각 사업별 프로그램 역시 일방적으로 우리의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것을 배우고 익히며 문화교류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으며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와 아시아 각국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발전의 계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부는 동 사업의 국내외 소개 및 효율적 추진을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운영하고, 온라인 소식지를 배포할 계획이며, 참가자들이 귀국 후에도 협력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할 방침이다.
아시아 문화동반자사업은 일회성?단기성 사업이 아닌 10년간 추진할 장기사업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아시아 각 나라와의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되어, 문화를 통한 ‘함께 살기’의 틀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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