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의 엄마 ‘김혜수’

홍선화

news25@sisatoday.co.kr | 2007-11-13 16:12:02

김혜수11

“모성애라는 것을 아직은 잘 모르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돼 있을 나이라 그런지 문득문득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김혜수는 영화 ‘열한 번 째 엄마’에서 짙은 모성애 연기를 보여주며 실제로도 문득 엄마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며 영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가슴이 아파 계속 울었다는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단순히 ‘슬프다’가 아니라 마음이 뜨겁고 눈물이 나서 눈 아래 티슈를 붙이며 읽었다”고 한다.

김혜수는 저예산영화인 그것도 신생제작사가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품으로 새롭게 준비 중인 이 작품에 “혹시 나를 쓰실 의향이 있으면 생각해 보시라"고 먼저 제안했다.

김혜수는 오래 연기를 했지만 욕심을 갖고 작품을 선택한 적이 없다며 “좋은 시나리오, 욕심이 나는 시나리오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 하지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주위에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싶었다. 봉사활동보다 더 의미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한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활동 22년째를 맞는 김혜수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2006년 영화 ‘타짜’로 여배우로서의 가치를 최고의 자리로 올려놓았다.

타짜에서 세련되고 당당한 외양적인 화려함을 걷어내며 맨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 욕설을 퍼붓는 ‘이상한 엄마’로 변신해 감성연기를 선보인 김혜수는 “연기자는 배역에 맞추는 것이다. 화려함, 일상적인 것 등 여러 모습으로 변신을 해보는 것이 재밌다”고 한다.

절망과 외로움에 익숙한 한 여자가 어린 소년의 열한 번 째 엄마가 되어주면서 겪게 되는 변화, 우리 곁에 있지만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김혜수는 “영화를 통해 자기가 행복한 사람이란 것을 느꼈으면 한다. 가급적이면 감정은 조금 누르고 힘겨워도 서로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진심을 담아 처음 영화를 선택했던 이유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홍선화 기자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