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성폭력을 근절한다
홍선화
news25@sisatoday.co.kr | 2008-02-20 17:55:58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여성선수의 성폭력 피해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프로스포츠팀과 직장운동부의 여성선수 권익실태조사’를 의뢰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문화관광부·교육인적자원부·대한체육회가 여성지도자 할당제, 성폭력 지도자 영구제명, 상시 합숙훈련 개선, 체육지도자 자격 강화 등 ‘스포츠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2007년 11월 3일부터 12월 27일까지 프로스포츠팀(농구·배구)과 직장운동부 16개 종목, 여성선수 1253명 및 여성지도자 1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운동선수 가운데 16%가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여성선수 10명 중 1,2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학력과 연령이 낮을수록 성폭력 피해 경험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여성선수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위의 집단이 성폭력 피해에 노출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자도자에 대한 신뢰감이 높을수록 성폭력 피해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으며 잦은 합숙훈련, 지도자와 선수 간의 권력 관계 등 특수한 환경에서 성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낮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대한체육회는 문화관광부의 ’여성선수 권익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체육계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 대책 수립에 착수하며 관계 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스포츠 성폭력 근절 대책방안’을 발표했다.
스포츠 성폭력 근절 대책방안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영구제명’조치는 물론 영구제명자의 경기장 접근금지, 위반 경기단체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제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선수접촉·면담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체육지도자 연수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해 코치윤리강령, 성폭력 행위에 대한 구체적 사례 및 징계내용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남성지도자가 약 90%를 차지하는 체육계의 남성지배적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성지도자 할당제를 추진해 여성지도자 인턴십제도, 경기지도자 자격증 취득 시 여성지도자 20%할당제 등 여성지도자 양성체계를 마련하기로 하는 등 대책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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