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역시 최고야. 전통한지의 새로운 변신
김세미
news25@sisatoday.co.kr | 2009-07-17 14:56:12
뛰어난 특성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기능으로 사양의 길을 걷고 있던 전통한지가 첨단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한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지의 고부가 가치 창출 지원을 위한 한지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화학연구원이 전통한지에 저렴한 해초섬유를 배합해 천연색상과 무늬를 가진 자연 친화적 벽지, 옻칠의 성능을 가진 천연도료를 적용해 유해성분이 없고 항균·방습·방청 등이 우수한 한지 장판지 그리고 기능성 해초섬유와의 복합화로 인쇄적성을 개선한 한지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새로이 개발한 한지벽지는 합성염료를 사용하지 않아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새집 증후군 문제가 없고 저가의 홍조류로부터 미표백 섬유를 추출하여 기존 천연 염료비용의 50%에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통한지의 장점인 감촉·보온·통기성 등이 살아있다. 옻칠 대용 천연도료를 적용한 한지장판은 기존 유성도료로 표면 처리한 장판지에서 발생하는 포르말린 등 유해물질이 없고 기존의 수입산 천연도료 대비 50%이상 가격이 저렴하며 한 번의 도포만으로 천연 옻칠과 유사할 정도의 강도와 내구성·오염에 강한 특성이 있다. 그리고 인쇄용 한지는 표면이 곱지 않고 투명성으로 인쇄에 적합하지 않은 전통한지의 단점을 보완하여 한지표면에 가공처리 없이 인쇄가 가능해져 서적용지, 사전용지, 보존용 용지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해초섬유를 배합한 한지벽지와 인쇄용 한지, 천연도료 한지장판 3종은 올 7월 국내 특허가 출원됐고 1톤 규모의 실용화기술 개발에 성공해서 참여기업인 천양제지(주)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능성 한지 개발 사업을 주관한 문화부는“이번에 개발한 기능성 한지기술은 우리의 고유하고 우수한 전통문화 자원인 천연한지의 장점을 살리고 현대의 수요에 맞게 새로이 탄생시킨 우수한 성과로서 전통문화를 새로이 조명하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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