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연희는 즐겁다
전해원
news25@sisatoday.co.kr | 2009-10-27 16:42:59
'2009 전통연희 경복궁에서 놀다'공연이 오는 30~31일 매일 오후3시~4시40분까지 경복궁 내 흥례문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올해 2회째를 맞이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인 전통연희를 경복궁과 연계해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추진되며 국내 외 관광객들의 전통예술 수요를 창출하고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09 전통연희 경복궁에서 놀다'공연은 천고희락(天高戱樂, 하늘은 높고 연희는 즐겁다)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두 5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 최고의 명인들이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 앞마당에서 펼치는 공연은 깊어가는 가을의 주말 오후 관람객들을 흥겨운 한판 놀이판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된 줄타기 공연(줄타기 보존회), 대구의 날뫼북춤 보존회가 선보이는 북춤,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와 함께 지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의 개막제를 화려하게 장식한 십팔기보존회의 무예극, 우수상을 수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한누리 연희단의 풍물 공연 등 총 5개의 공연을 매일 1시간 40분씩 한 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의 5대 궁궐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경복궁에서 펼쳐는 공연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전통연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2008 전통연희 경복궁에서 놀다'의 경우 경복궁 방문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안팎으로 고궁에서 열리는 전통연희 공연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갖게 했었다. 특히 품격을 갖춘 궁궐 내부가 아니라 궁궐 입구의 마당에 연희판을 펼침으로써 경복궁의 위엄과 품격도 살리고 관람객에게는 흥겨운 놀이판을 제공한다는 기획은 전통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웅장하고 화려한 경복궁의 중문(中門)인 흥례문(興禮門)과 푸른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팔각 특설무대가 세워져 마치 영화 '왕의 남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9 전통연희 경복궁에서 놀다'공연은 전문 방송인이자 사극 '대장금'에서 문정왕후 역할을 맡아 중후한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한 박정숙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틀 간 매일 약 1시간 40분 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모두 무료다.
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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