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물관 100년 역사 집대성
이혜선
news25@sisatoday.co.kr | 2010-01-13 10:21:17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과 (사)한국박물관협회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0년의 한국 박물관사를 정리하고 자료를 집대성한『한국 박물관 100년사』를 발간했다.
1909년 11월 1일 제실박물관이 창경궁에서 문을 연 이래로, 한국의 박물관은 국립박물관 27개관, 공립박물관 258개관, 사립박물관 222개관, 대학박물관 115개관, 국·공립미술관 31개관, 사립미술관 98개관, 대학미술관 8개관 등 750여 개가 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질적이고 양적인 면에서 성장을 가져왔다.
『한국 박물관 100년사』는 이러한 한국 박물관에 관한 편년사이면서도 학술적인 서술을 지향하는 「본문편」과 「자료편」 2권으로 구성했다. 집필진으로는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해 박물관 연구에 저명한 소장학자들과 현재 박물관에 종사하는 전문 연구인력 40여 명이 대거 참여했고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감수위원 12인이 감수를 맡았다.
먼저 「본문편」은 한국 박물관의 성립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총4부에 걸쳐 편년 순으로 편찬했다. 제1부는 근대적 박물관의 기점이 되는 1909년 제실박물관 개관에서부터 1945년 광복 이전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역사, 제2부는 광복 이후 6.25전쟁의 시련을 이겨내고 현재까지 발전해 온 국립, 공립, 사립, 대학박물관의 역사를 수록했다.
또 제3부는 박물관과 함께 성장해 온 미술관의 역사, 제4부는 한국박물관협회를 비롯한 박물관 관련 단체, 학술단체의 활동과 ICOM한국위원회의 활동, 마지막 부록에는 북한의 박물관과 미술관, 우리문화재의 해외전시, 국외한국실,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사업, 한국 박물관 연표 등을 함께 수록했다.
제2권인「자료편」은 본문의 서술을 보완하기 위한 1차 사료와 각종 사진, 도면, 구술자료 등을 본문의 체재에 맞춰 총3부로 정리했다.
제1부는 1945년 광복 이전 제실박물관, 조선총독부박물관, 이왕가미술관 등과 관련된 자료, 제2부는 광복 이후 국립박물관 초기의 각종 통계․구술자료 및 국외전시와 지방 국립박물관 자료, 제3부는 전국의 공립, 사립, 대학 박물관 및 미술관의 현황을 소개하는 자료와 지도를 수록했다.
본서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본문편」에서 북한 지역의 국립박물관 현황과 소장품, 전시 등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북한 박물관의 전모를 최초로 소개한 점과 「자료편」에서 미공개 자료인 조선총독부박물관의 박물관사업 관련 각종 고문서를 원본 이미지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본서는 4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논문 내용과 연계된 고문헌 자료, 일제강점기 사진과 도면, 미군정기 문서, 일본의 반환문화재 목록 등 접하기 힘든 원색 이미지자료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박물관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취지와 향후 한국 박물관과 미술관의 발전 역량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그 편찬 의의가 있다.
한편 한국 박물관 100주년 추진위원장인 이어령 위원장은 축사에서 “박물관은 앞으로 잃어버린 과거를 일깨워 주고 정체성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랜드 마크라는 상징적인 건물보다 마인드 마크가 되는 박물관이 더 중요하다”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마인드 마크로서 박물관은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의 손으로 『한국 박물관 100년사』를 정리하고 편찬한 것은 그런 점에서 미래 100년의 길을 묻는 데 매우 중요한 지렛대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