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에 사랑으로 묶인 가족이라는 단비가 내리다

홍귀희

news25@sisatoday.co.kr | 2010-01-22 21:28:40

가족1

가족이 파편화되는 이 시대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따뜻한 울림

[시사투데이=홍귀희 기자] 가족’이라는 건 우리의 삶 속에서 깊은 아픔의 원인이기도 하고 진저리 쳐지도록 절절한 사랑의 근원이자 전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시작된 현대 사회구조의 변화는 전통적인 의미로서의 가족을 해체시켰다.
이제 우리 사회의 지독했던 혈연 이기주의는 높은 이혼율과 파편화·핵가족화로 인해 붕괴되는 사회에서 더 이상 많은 지분을 주장하기 힘들게 됐다. 이런시대에 작품은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진리를 내세워 가족에 대해 재조명한다.
만일 가족에게 사랑이라는 울타리가 둘러쳐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가족이 아니다. 존비속 살인, 아이와노인에 대한 가정학대 등 현대사회에 일어나는 이런 일들은 사랑이 없는 가족은 오히려 남만도 못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끔찍한 범죄들이다.
가족은 언제든지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이는 전통적 의미의 가족에는 필수적으로 당연히 내재되어야 할 진리이며 또한 피가 섞이지 않았음에도 가족이라는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주는 아름다운 마법이다.
서울의 한 달동네, 가난한 하숙집, 각각의 개성적 인물들을 통해 <가족>이라는 연극은 ‘사랑’이 기반이 돼살아가는 가족을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구현하여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한 지붕에 모인 그들만의 사정, 사랑으로 상처를 극복하는 가족 이야기

학봉(할아버지)이 세를 놓은 집에 우진과 성찬이 자취하고 연화가 새로 이사를 온다. 취직을 해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우진과 연예인을 꿈꾸는 성찬은 피붙이 하나 없이 서로 의지하여 살아가는 죽마고우이며 연화 역시 부모님께 버림받고 혼자 꿋꿋이 살아가는 아가씨이다.
어느 날 학봉은 감옥에 있는 아들의 편지를 받게 되고 아들은 고아원에 두고 온 자식이야기를 한다. 연화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갑자기 연락을 받는다. 연화는 처음으로 만난 아버지에게 실망하고 성찬과 우진은 희망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절망한다.
학봉은 출감한 뒤 또 다시 자신을 속이고 재산을 가진 채 집을 나간 아들에게 회한을 갖는다.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인물들과 서로에게 상처만을 입히던 가족들이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힘이 되어주면서 완전한 가정을 이루어져 가는 과정이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기간: 2010년 2월 5일 ~ 28일 (화,수,목,금 8시/ 토 3시, 7시/ 일 4시/ 월 쉼/ 15일 4시 공연)
장소: 대학로 블랙박스씨어터(구. 바탕솔 소극장)

자료협조 : 꾼과 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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