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거리 동해안 탐방로 ‘해파랑길’ 열어
신경화
| 2010-09-15 12:33:45
[시사투데이 신경화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동해의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는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인 ‘해파랑길’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해파랑길’은 부산광역시 오륙도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를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 해안도로 등 688km를 끊이지 않게 선형으로 잇는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다. 문화부는 2014년까지 17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적이면서 이야기가 있는 길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파랑길’은 2009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10여명의 연구진과 걷기전문가, 도보여행관련단체관계자, 소설가, 시인, 여행작가, 역사학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일구어낸 결실이다. 이번 계획의 특징은 장기간의 현장실사를 통해 1/5,000 도면을 사용해 상세한 탐방노선을 표시함으로써 향후 실행에 편리성과 노선의 정확도를 높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동해안 탐방로 이름을 명칭공모를 통해 ‘해파랑길’로 결정
문화부 관계자는 공모를 거쳐 들어온(225명 참가) 동해안 탐방로의 이름을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의 ‘해파랑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해파랑길’ 688km를 동해안의 특성을 대표하는 동해의 아침, 화랑순례, 관동팔경, 통일기원의 4가지 큰 테마로 나누고 다시 지역, 길이, 소테마, 핵심거점(항구,해수욕장 등)을 기준으로 40개 세부 구간(별첨)으로 나누었다.
동해안의 대표테마인 화랑순례길은1,500년전 화랑도들이 유오산수(遊娛山水)하며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순례하던 코스로 문화부는 이 길 위에 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불러들여 청소년여행문화학교 등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1,500년전 화랑도의 걷기 문화를 복원하고 젊은이들의 호연지기와 풍류를 키워가는 수련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관동팔경길은 정철의 관동별곡 등 기행문학의 배경지이자 아름다운 누정과 풍류가 어우러진 곳으로 지역 축제와 연계 그 역사적 의미를 찾는 다양한 걷기이벤트 행사를 펼쳐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화부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 까지를 잇는데 거치지 않고 분단된 현실을 넘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대륙으로 뻗어가는 세계적인 스토리텔링 로드로 만들고 국제적인 해안 도보여행 명소, 동해안 지역의 관광발전의 축으로 키워간다는 비전도 밝혔다.
한편 문화부는 ‘해파랑길’을 세계적인 스토리텔링로드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포구와 바닷가 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고, 길 이야기 공모전 및 스토리텔링 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동해안의 유무형의 유산과, 정철, 수로부인, 처용, 박제상, 신라화랑 등 역사인물을 길 위로 불러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동해안의‘걷기좋은 베스트 5’등 선도사업 구간 제시
문화부는 ‘해파랑길’구간중 걷기 좋고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 꺼리가 있는‘걷기좋은 베스트 5’코스를 선정해 제시하고 이 구간을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선도적으로 길 조성을 추진해 '해파랑길' 활성화의 추동력이 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나머지 구간들도 연차적으로 안내체계 구축, 편의시설, 안전시설 등 인프라 조성과 길의 운영의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예산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파랑길 구간 18개 자치단체간 협의체 구성 상호협력 유도
앞으로 '해파랑길'의 활성화를 위해 동 구간에 위치한 18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자체간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해 이 사업을 추진키로 함으로써 탐방로 사업의 새로운 협력모델이 될 전망이다.
또한 '해파랑길'의 통일되고 일관성 있는 추진을 위해 해파랑길 환경 디자인 및 고유 BI를 별도 개발하고 사진공모전, 가이드북 제작, 해파랑길 전용 도보여권 및 인증서 발급, 모니터링 투어 등 다양한 걷기 이벤트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변에 걷기 좋은 길 안동 유교문화길, 나주 풍류락도 영산가람길 2개코스 선정
강변에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강과 사람, 사람과 문화, 사람과 자연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강변에 걷기 좋은 길인 안동의 '전통이 휘감아 흐르는 유교문화길'(낙동강 구간), 나주의 '풍류락도 영산가람길'(영산강 구간) 2개코스를 선정하고 탐방로를 주관하는 지역 주관단체에 안내판 설치, 스토리텔링, 홍보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동시에 발표했다.
문화부는 관계자는 “내년에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강변 주변에 걷기 좋은 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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