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베트남 새댁, 추석 맞아 고향 부모에게 인사

박미라

| 2010-09-17 09:55:52

괴산군 정보화마을에서 제2차 한국-베트남 가족간 화상상봉 실시 455Z5329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둔 16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베트남 새댁 17명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장소는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둔율 올갱이 정보화마을.

이들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괴산군과 공동으로 마련한 화상상봉장에 차례대로 들어가서 하노이와 호치민에 거주하는 부모, 친지들을 화상으로 만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29일 인제군 정보화마을에서 개최된 제1차 한국-베트남가족 화상상봉 행사에 이어 2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IT를 통한 따뜻한 행정 구현”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이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안양호 행정안전부 제2차관은 “이번 화상상봉 행사는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에 가지 못하는 베트남 출신 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다”며 “가족과 헤어져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베트남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크고, 양국간 문화의 차이로 인해 적응하기 힘든 점이 있을 텐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행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덕섭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은 “결혼이주여성들이 더 이상 소외계층이 아닌 당당한 지역의 주민으로서 함께 어울리고 이웃들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화상상봉행사와 함께 추석한마당 행사를 동시에 개최하게 되었다”며 “이번 추석한마당 행사에는 베트남 출신 뿐만 아니라, 필리핀, 몽골, 중국 출신 다문화가족들도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화상상봉에 참여한 황지현(28세, 한국거주 6년, 베트남국적)씨는 “음력 8월 15일인 베트남의 ‘쭝투’는 한국의 추석처럼 최대 명절은 아니지만 가족․친지간 음식을 나누어 먹는 등 추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화상상봉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되어, 이번 추석은 그 어느 추석보다도 마음까지 넉넉하고 훈훈해질 것 같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한국 정부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연내에 베트남 뿐만 아니라 필리핀과도 화상상봉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필리핀측과 협의 중이며, 내년에는 다양한 국가출신 여성들에게 보다 많은 화상상봉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화상상봉 정례화 문제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화상상봉 행사는 지역주민들의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와 인식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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