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보완하는 수능ㆍEBS 연계 정착
배종범
| 2011-02-17 09:55:04
[시사투데이 배종범 기자]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방송공사가 지난해 수능시험의 수능-EBS 연계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교과부, 평가원, EBS는 “지난해 수능시험이 수능-EBS 70% 연계에도 불구하고 어려웠다는 점을 인식하고 원인을 파악, 개선하기 위해 연계 현황을 점검하고 분석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시험을 살펴보면, 영역 및 과목별 70% 목표 연계율은 지켜졌지만, 연계효과가 낮은 유형이 일부 포함돼 있어 수험생들이 연계에도 불구하고 생소하게 느끼는 문항들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출제 과정에서는 EBS 교재를 연계해 출제하면 쉬워질 것이라는 것을 염려해 어려운 문항이 일부 포함됐던 것이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던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문항 검토위원의 수가 적었고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이 EBS 연계문항에 익숙해 예상 정답률을 다소 높게 예측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EBS 교재와 강의는 수가 지나치게 많았고 수험생들의 심층 학습을 지원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팀에서는 EBS 교재가 언어 10권, 수리가형 17권, 수리나형 7권, 외국어 11권 등으로 교재수가 많아 학습부담이 컸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교재와 강의 모두 문제풀이식 구성으로 인해 동일한 개념과 원리를 사용한 다른 문항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학교 수업의 보완재 역할을 하는 EBS 교재 >
EBS 교재를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구성해 학교 수업의 보충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풍부한 해설, 개념과 원리 설명 등을 추가해 수험생의 심층 학습을 도와줄 수 있도록 교재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주요 EBS 교재가 ‘수능특강’, ‘10주완성’, ‘파이널’ 등 3단계로 구성돼 있었다. ‘파이널’ 등과 같이 후반부로 갈수록 실전 연습을 위한 문제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이 다가오면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고 개념과 원리를 학습하는 데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교재를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의 2단계로 축소․재구성해 수험생들이 문제풀이와 함께 개념과 원리를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능완성’의 경우에는 교과서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를 정리할 수 있도록 주제별 내용정리 부분을 강화하고,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심화 학습을 위해 다양한 읽을거리 등의 추가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평가원 감수와 교사로 구성된 외부전문가 검토과정을 추가해 운영하고, 집필 이전 단계에서 교육과정 및 교과서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평가원의 감수를 추가해 교재의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현장교사의 검토과정을 추가해 실제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교재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연계 대상 교재수 축소 및 EBS 강의 개선>
수험생들에게 EBS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지나친 학습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계 대상 교재수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언어영역은 10권 → 6권, 수리가형은 17권 → 8권, 수리나형은 7권 → 4권, 외국어영역은 11권 → 6권 미만으로 교재수를 축소할 예정이다.
또한 지나치게 세분화됐던 6단계 수준별 강의는 초․중․고급 3단계로 통합하면서 개념․원리 강의를 확대하고 심화강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연계 교재의 PDF 파일 무료 제공>
EBS 교재를 구매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 교재 전량을 PDF로 전환하여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EBS는 2월 발간 ‘수능특강’ 교재를 시작으로 2011년 수능연계 교재를 발간 직후 EBSi 사이트에 PDF로 탑재할 예정이다.
<지자체 등의 인터넷 강의 지원>
EBS는 지자체 등과 같이 공공성이 높은 기관이 학생,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관련기관이 EBS 교재 및 강의를 공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기를 희망하면 MOU 체결을 통해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교육기관 등에서 EBS 교재와 강의를 활용하는 것은 저작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공교육 보완 위한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 강화>
올해 수능-EBS 연계의 유형은 기본적으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추진된다. 다만, 올해부터는 이들 연계 유형 중에서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그동안 수능시험의 경우 한해는 어렵게 한해는 쉽게, 난이도가 들쭉날쭉해서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어려움이 있었다. 예전 수능시험을 분석한 결과 어려웠다고 평가 받았을 때의 영역별 만점자는 0.3%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고, 0.5% 이상의 만점자가 나왔을 때 비교적 쉬웠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시험부터는 수험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연계를 강화하고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출제하지 않도록 해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나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출제 과정에서도 수능시험이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출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장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문항의 완성도가 비교적 높아져 있는 2차 단계에서의 검토위원 확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교과부, 평가원, EBS는 “지난해 수능-EBS 연계정책을 처음 적용하는 과정에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는 등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이러한 시행착오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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