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가 살아 숨쉬는 생태투어의 보고 '우포늪'
김성일
| 2011-06-11 14:34:55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경남 창녕은 생태투어의 보고다. 우포늪이라는 커다란 태고적 보물이 6월이면 창녕을 짙푸르게 채색한다. 늪에 들어서면 때묻지 않은 원시의 자연이 전해주는 감동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포늪은 담수 면적이 2.3㎢에 이르는 천연 늪으로 그 넓이가 서울 여의도만하다. 국내 최대 규모로 1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천국이다. 늪은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등록돼 보호되고 있다.
우포늪이 생성된 것은 약 1억4천만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포늪으로 총칭해 부르지만 늪은 제방을 경계로 4곳으로 구분된다. 현지 주민들은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으로 나눠 부른다. 늪은 위치에 따라 개성도 모습도 다르다. 우포는 소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예전부터 소벌로도 불렸다.
나무가 무성했던 목포늪은 나무벌, 모래가 많았던 사지포는 모래벌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 우포 서쪽의 쪽지벌은 네 개의 늪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여름 우포늪은 일년 중에 가장 풍성해지는 시기다. 가시연 외에도 마름, 자라풀, 개구리밥 등이 녹색의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늪을 뒤덮는다.
이곳에 해오라기, 백로, 쇠물닭 등 여름 철새가 날아와 늪의 정적을 깬다. 우포늪의 북쪽 목포 장재마을은 왕버들 군락으로 원시적인 멋을 전해 주는 곳으로 우포늪의 8경중 1경에 속한다.
또 우포 북단의 소목마을은 장대거룻배의 풍경이 남아 있다. 장대거룻배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연결고리이다. 우포늪을 탐방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우포에 현명하게 다가서는 길은 목포제방, 주매제방을 넘어 목포, 우포, 사지포 일대를 걸어서 둘러보는 것이다.
한편 창녕은 우포늪과 함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명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창녕의 명물인 화왕산은 관룡사를 거치는 코스가 멋스럽다.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룡사는 몇 차례의 재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보물인 대웅전과 용선대의 보물 295호로 등재된 석조석가여래좌상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거룩하게 세워져 있다.
또 부곡온천은 옛날부터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부곡이라 불렸고, 자연 분출된 온천물은 국내최고 온도를 자랑한다. 부곡온천 지구에는 물놀이 시설인 부곡하와이가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즐겨 찾는다. 창녕읍내에서도 여러 유적을 만나게 된다.
읍내 만옥정 공원에서는 신라 진흥왕이 서기 561년에 건립한 국보인 신라 진흥왕척경비가 세워져 있으며 창녕객사, 퇴천3층석탑 등도 있어 고풍스런 휴식을 선사한다. 가야시대 고분인 교동고분군 사이
를 거닐거나 창녕 석리 성씨 고가촌에서 오래된 한옥집들만 구경해도 마음은 늪처럼 평화롭고 넉넉해진다.
<당일 여행코스>
우포늪생태관→장재마을 왕버들 군락→창녕 석리 성씨 고가촌→부곡온천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우포늪생태관→장재마을 왕버들 군락→창녕 석리 성씨 고가촌→부곡온천(숙박)
둘째날: 관룡사→용선대→진흥왕척경비→교동고분군
○ 문의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055-530-1542~43
-푸른 우포 사람들 055-532-8989
-우포늪 관리사무소 055-530-1555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