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6․25전쟁 관련 희귀 해외기록물 수집
김수지
| 2011-06-22 12:04:02
[시사투데이 김수지 기자] 6·25 전쟁 61주년을 맞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UN 기록보존소에서 수집한 한국 전쟁 관련 희귀 시청각기록물 등을 소개했다. 이번에 수집한 기록은 6․25전쟁 당시 파견한 UN군과 한국 재건을 목적으로 UN에서 설치한 UNCURK(United Nationas Commission for the Unification and Rehabilitation of Korea, 국제연합한국통일부흥회)의 활동상황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들 기록물은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전시모습과 전시 남한사회 생활상을 생생한 영상,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중 6․25전쟁 당시 프란체스카 여사의 구호활동을 비롯해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모습과 우리나라 여군(女軍)의 모체인 여자의용대 모습, 그리고 1951년 육군사관학교 영상 등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승만 前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관련한 영상은 국내에 비교적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6․25전쟁 당시 프란체스카 여사의 구호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내에서 포로들에게 PW(Prisoner of War : 전쟁포로) 도장을 찍는 모습, 여자의용대 행진 장면, 1951년 진해로 내려간 육군사관학교의 초기 영상기록도 전쟁의 참화와 우리나라 국군의 초창기 모습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물로 평가된다.
1953년 휴전회담 장소로 제의되기도 했던 ‘덴마크 병원선’ 내부 영상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상이다. 이번에 확인된 덴마크병원선 관련 기록은 단지 외형뿐만 아니라 병원선 내부의 생생한 모습(병실, X-ray실, 진료실 등)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1952년 4월 최초의 지방의회선거 영상기록은 지방의회선거의 유세장면, 선거안내모습, 투표함 운송 및 개표모습 등 선거 전(全) 과정을 처음으로 확인 할 수 있어 주목된다. 그간 1952년 선거는 주로 정․부통령선거만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에 수집한 기록물은 1952년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의회 선거 전과정을 영상으로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광서 조선대 교수(해외기록물수집 자문위원장)는 “이번에 국가기록원이 UN에서 수집한 영상 및 사진기록은 이제까지 소개된 바 없는 매우 진귀한 기록으로, 6․25전쟁의 사회․정치상을 재구성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소개한 UN 시청각기록물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약 4년여간 UN기록보존소에서 해외조사위원 등을 통해 수집한 기록물이다. 이들 기록물은 신속히 정리한 후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 등을 통해 일반에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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