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사라진 ‘서울개발나물’ 44년만에 낙동강에서 재발견

양윤진

| 2011-07-01 11:21:28

자연적인 식생 경쟁 및 주변 개발 등으로 인해 또 다시 멸종 우려 서울에서 사라진-서울개발나물 '꽃'

[시사투데이 양윤진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래 전에 국내에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됐던 ‘서울개발나물’이 경남 양산시의 낙동강 배후습지에서 40여 개체가 자생하고 있음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개발나물은 미나리科의 1속 1종 식물로서 중국, 일본, 한국의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자생지 훼손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환경성에서 멸종위기등급(IUCN Red List 분류체계 기준으로 EN) 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중남부지역의 3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청량리, 구로, 태릉) 및 전주의 습지에서 생육했으나, 1967년 서울 구로구의 습지에서 마지막으로 채집된 이후 44년간 발견되지 않아 멸종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에서 어린 개체를 포함하여 총 40여 개체가 확인됐지만 자생지에 대한 개간 및 풀베기 등의 인위적인 간섭으로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으며, 갈대, 갈풀 등의 벼과식물과의 식생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그대로 두면 자연적으로도 개체수가 감소 또는 절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세계적인 희귀식물인 서울개발나물 보호 및 자생지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종으로 신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보다 적극적인 멸종 방지를 위해 유전적인 다양성 연구를 통한 대량 증식 후 서울시, 전주시, 양산시 등 자생 기록이 있는 지역의 자치단체와 협의해 한강, 만경강 습지에 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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