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잦은 현기증 나타난다면 메니에르 증후군 의심해봐야

정명웅

| 2011-09-19 07:23:13

‘메니에르병’ 진료인원 연평균 9.5% 증가,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많아 잦은 현기증-메니에르병 진료인원 및 총진료비 추이(2006~2010년)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부터 2010년까지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메니에르병(B02)’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5만3천명에서 2010년 7만6천명으로 4년간 약 2만3천명이 43.7%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5%로 나타났다. 총진료비는 2006년 35억원에서 2010년 55억원으로 4년간 약 20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1.5%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1,763명, 여성이 54,496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2.5배로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50대(20.4%)가 가장 많았으며 70대이상(19.8%), 60대(19.4%)의 순으로 나타났다. 10세미만의 연령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0.2%), 50대이상의 고연령층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매우 높은 것(59.6%)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이상의 진료인원은 2006년 8,281명에서 2010년 1만 5,127명으로 82.7%가 증가해 전 연령구간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현기증, 청력의 저하, 이명(귀울림), 귀 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이다.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에 의해 처음 기술돼 메니에르병으로 불린다. 메니에르병에 대한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내림프액의 흡수장애로 인한 내림프수종, 알레르기, 과로 및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현기증은 대부분 발작성으로 나타나며 오심,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난청은 초기에 한쪽 귀에서 시작되나 병이 진행되면 양측 모두에서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을 진단할때는 회전감 있는 현기증의 지속시간이 중요한데 대개 20분 이상 지속되고, 24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로는 월경 전후 및 폐경이후 호르몬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메니에르병은 안정을 위하고 저염식을 중심으로 한 식이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약물 요법으로는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고,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심사평가원 노영수 상근심사위원은 “메니에르병은 유발 원인을 회피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음주, 흡연, 과도한 커피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누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혈중 염분농도가 높아지면 내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져 급성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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