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수남 초등학교 등 9개교 ‘2011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결실 맺어

이호근

| 2011-09-21 12:14:41

학교 유휴 공간의 문화 공간화 통해 학생들의 문화 교육, 체험 및 향유 기회 증대 시공후

시사투데이 이호근 기자] 획일적이고 기능적으로 조성된 학교 공간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활동과 소통이 활성화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이 21일 김포 수남 초등학교의 개소식을 시작으로 연이어 결실을 맺는다.

올해 공모에 신청한 279개 학교 중에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된 9개의 학교들은 9월 27일 충남 서산 가사 초등학교, 10월 6일 전북 전주 풍남 초등학교, 10월 7일 경남 삼천포 중앙 여자중학교 등, 9월에서 11월 중 학교별로 개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문화 공간이 완공된 수남 초등학교는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1955년 개교해 현재 9명의 선생님과 71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소규모 농어촌 학교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학교 건물 역시 노후했고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이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2011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대상 학교로 선정돼 아이들의 문화 향유 기회와 창의적 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사업 추진을 위해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젊은 건축가 상’을 수상한 이정훈 소장(조호건축사사무소 소장)이 디자인디렉터로 위촉됐다. 이정훈 소장은 딱딱하고 획일화된 네모난 교실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학과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4학년 교실과 기초학습도우미실로 활용되고 있는 보건실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변모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3개월간 진행한 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고정화된 교실에서 벗어나 자신이 꿈꾸는 교실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스케치를 제시했다.

그 결과 새로 탄생한 문화 교실은 ‘딱딱한 직선’ 대신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유선형 공간’으로 조성돼 학과 수업과 함께 전통 문화 체험 활동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한 학생들의 소규모 공연을 위한 작은 무대를 설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문화적 재능을 발현하는 장을 마련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디자인디렉터가 총괄하는 참여형 디자인 워크숍과 함께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음악, 디자인, 공예 등 다양한 문화예술 워크숍이 동시에 개최돼 디자인 과정 자체가 학생들의 문화예술 체험 및 교육과 결합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완공된 공간은 학생과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사물놀이의 두드리는 동작과 ‘아이들의 꿈(dream)터’라는 의미를 함께 내포하는 ‘두드림터’로 이름을 정했다. 두드림터는 향후 사물놀이 등의 전통 문화 체험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한편,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문화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2008년 시작돼 2010년까지 전국 26개의 학교에 문화 공간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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