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복원 40년 외길 장인의 면모

김희연

| 2011-11-04 10:37:32

한국피아노복원연구소 김두회 마이스터

【한국피아노복원연구소 김두회 마이스터】세계를 대표하는 훌륭한 연주가들에겐 좋은 소리가 나는 훌륭한 악기가 있다. 피아니스트들이 스타인웨이, 파찌올리 등 유명 피아노에 열망하는 이유도 현대의 기술로 풀지 못한 아름다운 소리 때문이다.

피아노는 특수 목재, 금속, 섬유 등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기 쉬운 민감한 재질의 집합체로, 정기적인 점검과 수리를 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피아노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에 한국피아노복원연구소(www.pianowork.com) 김두회 마이스터는 피아노가 가진 고유의 가치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일에 40년 외길을 걷고 있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지금까지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국내 피아노복원에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김 마이스터는 1997년 연구소를 설립, 해외 마이스터들과 공동작업을 하며 습득한 복원 및 설비기술 등의 노하우를 토대로 피아노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 피아노의 개조(Rebuild)와 복원(Restoration)의 의미를 구분·정립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유명 연주자들과 여러 대학교의 악기를 복원해왔으며, 현재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 국내 대표 연주홀의 피아노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에 비해 피아노 역사가 짧기 때문에 기술적인 도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김 마이스터는 “노후되고 마모된 외국의 명기들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정품의 부품과 그에 상응하는 고급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김 마이스터는 20년전 예술의전당 전속 조율사로 근무하던 중 독일 스타인웨이, 오스트리아 뵈젠도르퍼에서 기술연수한 이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atthaes라는 개조 전문 업체에서 100~150년 된 피아노들을 다루며 복원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했다.

이에 그는 오래돼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고피아노들을 복원, 개인적 · 국가적 낭비를 줄이고 훌륭한 피아노로 재탄생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김 마이스터는 2001년부터 피아노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해머액션(Hammer Action) 제작사인 Renner, 고급 연주용 의자 생산사인 Balz 등 유수의 업체들과 직접 부품계약을 맺고 구하기 어렵던 정품을 일반 수입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며 음악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수많은 해외연수와 40년이 넘는 실전 경험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들을 제자들에게 고스란히 계승중인 그는 “피아노 마이스터들은 훌륭한 기술로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도록 악기를 만들어 연주자가 편하고 즐겁게 연주하여 멋있는 소리를 청중들에게 들려주도록 하는 게 소명”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피아노복원연구소 김두회 마이스터는 오랜 노하우와 숙련된 기술력으로 피아노의 복원 및 유지관리 기술 선도와 가치 재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시사투데이> 주최의 ‘2011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에 쾌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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