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기능한국인…기술부국 근간 마련

정미라

| 2011-11-30 10:25:12

(주)동구기업 류병현 대표이사

【(주)동구기업 류병현 대표이사】정부가 ‘기능’을 ‘숙련기술’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내 대기업들이 고학력자 보다는 기술자 위주의 채용을 늘리는 등 기능인력들이 다시 대접받는 사회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제1호 기능한국인이자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심사위원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주)동구기업 류병현 대표는 “기능인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기능인 스스로가 변화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기능한국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류 대표는 그 첫걸음으로 후진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교육현장에서 실무중심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이 때, 해마다 고등학생·대학생 등 실습생 연수를 위해 회사를 전면 개방하는가 하면, ‘제조업의 꽃’이라고 일컫는 금형 기술을 전수한다.

또 연암공업대학 및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출연했던 것에 그치지 않고, 금년부터는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기능인회 회원들과 합심하여 숙련기술인을 육성하기 위한 장학지원에 나섰다. 이는 지속적으로 숙련기술자를 양성하여 산업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류 대표의 뜻이 담긴 행동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기술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공업입국’이라는 산업기치를 내건 박정희 정권 시절을 살아온 류 대표는 유년시절 스스로 기술자의 삶을 택했다. “가난함을 벗어나기 위해 기술을 택했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회상한 류 대표에게서는 기술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난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종사자의 88%가 중소기업에 근무한다’는 의미의 ‘9988’을 상기시키며,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이렇게 많은데 청년실업이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류 대표는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능의 사회적 인식,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기능의 필요성, 경제사회에서의 기능의 역할 등을 강연하면서 “기능은 산소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우리가 산소를 통해 생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듯이 산업사회 근간을 이룬 것이 기능이란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며 “산업현장에서의 기술이나 숙련기술인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 회사는 문을 닫고, 경제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류 대표는 “우리나라는 고급기술을 갖춘 일본과 중저가 대량생산 체제의 중국 사이에 놓인 만큼 하루빨리 기술천시 풍조를 버리고 영특한 두뇌와 손재주, 근면을 활용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기술개발을 통한 산업발전을 독려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