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와 함께하는 '함양 체험여행'
전해원
| 2011-12-06 16:28:51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곧 겨울방학이 시작되지만 날씨가 춥다고 아이를 마냥 집에서 놀게 하는 것보다 체험여행을 떠나 청청자연과 함께 뛰어놀게 하며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다.
이런 가운데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중 경남 함양 안의면에 자리한 다송헌이 있다.
다송헌은 맑은 남강 앞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다송헌을 일군 이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놀이 100가지>의 저자인 이철수 씨. 이 씨는 중학교 교사 출신으로 27년 동안 안의중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쳤다.
그리고 퇴직한 뒤 같은 교사 출신인 부인과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농장을 일궜다. 2009년에는 농촌진흥청 우수체험교육농장으로 선정되었고 전래놀이 관련 전시회도 여러 번 개최했다고 한다.
이곳 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바람개비와 잘 다듬어진 정원에 갖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겨울이라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또한 항아리로 만든 정겨운 모양의 조형물도 있고 원두막도 운치 있게 서 있다. 그네와 표주박, 솔방울, 땅콩, 도토리 등으로 만든 장난감 등이 마치 동화나라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송원의 자랑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지루할 겨를이 없다. 대나무 소리통 만들기, 호두 거북이 만들기, 아이스바 고무총 만들기 등을 비롯해 수많은 만들기 체험놀이를 해볼 수 있는 까닭이다. 굴렁쇠, 죽마, 투호, 활쏘기 등도 다송헌에서 즐겁게 체험해볼 수 있는 우리 전래놀이다.
이런 체험들은 계절별로 준비돼 있다. 봄이면 나무로 곤충 만들기, 진달래 화전 및 꽃 도장 찍기, 보리짚 공예 등 을 체험해볼 수 있다. 여름에는 다슬기잡기, 봉숭아 물들이기 등을, 가을에는 밤 줍기, 수수깡 공예, 도토리 인형 만들기, 겨울에는 불놀이와 썰매 만들기, 썰매타기 연 만들기, 솟대 만들기, 대나무 활쏘기 등을 해볼 수 있다.
겨울에는 썰매타기와 쥐불놀이, 만들기 3가지, 숲체험 등을 묶어 하루 동안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부대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다송헌 황토방에서는 차 한 잔과 함께 온돌문화를 즐길 수 있고 습지의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다송헌 연못도 있다. 숙박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다송헌은 다채로운 주변 여행지로 인해 더욱 즐겁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다송헌이 자리한 안의면은 약초로 유명한 곳으로 심마니와 지리산, 덕유산 골짜기를 제집 드나들 듯 드나드는 약초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다. 2006년 안의장터에 문을 연 ‘함양토종약초시장’에 가면 함양에서 캔 약초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원래 안의면 안의장(5, 10일 장)은 토종약초꾼들이 많이 드나들어 이 지역의 대표적인 ‘약초장’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곳의 약초들은 모두 인근 1,000m 이상의 산에서 나는 토종 약초들로 약효가 어느 지역의 약초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약초시장을 돌아보다 보면 산삼, 천마, 당귀, 황기 등을 비롯해 헛개나무, 가시오가피나무, 옻나무, 느릅나무, 엄나무, 지축, 초우, 청미례, 구기자, 오미자, 도라지, 익모초 등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약초시장에서 반대방향으로 20여 분 가면 용추계곡 가는 길이다. ‘용추’로 불리는 계곡이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다 있는데, 울창한 원시림과 바위가 어울린 풍경은 함양의 ‘용추’를 첫머리에 놓기에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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