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수놓다-자수명장 김현희전' 29일까지 열려
윤용
| 2012-01-09 15:13:0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자수명장 김현희 선생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롯데갤러리에서 개인전시를 마련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해 이달 29일까지 진행되는 '복을 수놓다-자수명장 김현희전'은 김현희 선생의 자수 및 보자기 작품을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김씨는 열아홉 살 때 조선시대 궁중 수방 나인에게 자수를 배운 윤정식 씨에게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자수를 배우면서 옷, 이불, 복주머니 등 다양한 자수 작품을 제작하다 본격적으로 보자기 작업에만 매달리기 시작해 올해 26년째를 맞았다.
작품의 영감을 전통 작품과 함께 자연과 식물에서 얻는다. 여기에 타고난 소질을 덧댔다. 작품을 구성하는 실의 배색이 미묘한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바탕천에 색실을 조합하는 것은 섬세하고 아름답다.
작품 제작에는 한 명의 어시스턴트도 두지 않는다. 수업시간을 제외하고는 색실과 조각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수를 놓거나 조각을 잇는다. 바느질을 잘 보기 위해 좁은 작업실을 밝히는 형광등은 10개가 넘는다. 작가가 놓은 자수보는 바늘땀이 0.5㎜도 안 될 정도로 촘촘하다.
김씨는 보자기로 1992년 한국전승공예대전에서 특별상을, 1994년에는 수보와 조각보를 결합한 '화문수(花紋繡)' 조각보로 한국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직접 천연 염색한 크기가 다른 조각을 수십 장에서 수백 장까지 연결해 만드는 조각보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한편 그의 작품은 국내보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독일, 캐나다, 스위스 등 외국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 29점, 미국 시애틀 박물관에 4점, 하버드대학교 박물관에 1점, 오스트리아 빈 민속박물관에 1점 등이 각각 소장돼 있다.
김현희 선생의 일생의 꿈과 희망이 담긴 '복을 수놓다-자수명장 김현희전. 귀주머니, 복주머니,수저집을 비롯 병풍과 흉배 등 선생의 초기 자수작품부터 보자기에 천착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이 재현된 수보와 현대 추상화처럼 보이는 추상수보, 조각보 등 약 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에 에비뉴엘 전관에서는 '김현희자수보자기연구회' 소속 제자 15명의 작품전도 함께 열린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