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사고력과 창의력 키우도록 수학교육 변화

김균희

| 2012-01-11 09:48:58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발표 쉽게 이해하고-교과통합형(그림 속의 수학)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입시 대비 변별력 확보를 위한 수학교육을 미래 대비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수학교육으로 개선하고, 수학에 대한 흥미와 긍정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발표했다.

수업 및 평가가 수학 지식의 암기 및 문제풀이 위주로 이루어져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 수학 학습에 들이는 시간은 많으나 대부분 수학 지식과 문제들을 보다 많이, 보다 빨리 익히고 풀기 위해 반복적으로 훈련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표방하고 있는 사고력과 창의력 등을 키우는 데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학업 성취도는 높지만, 수학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학습동기는 낮은 수준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학 학습에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만 한편으로 다수의 학생들은 입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하는 등 학습동기가 미약한 편이다. 또한 실생활에선 별로 쓸모가 없는 과목으로 여기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학교를 졸업하면 수학을 멀리하는 실정이다.

이에 교과부는 학교 수학교육을 수학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내실화하고, 수학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자기주도 학습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2009 교육과정 개정에 발맞추어 수학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동 대책의 틀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더불어 함께하는 수학’으로 나눈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

수학과 타 교과간 통합 교수학습을 통해 정치, 경제, 음악, 미술 등 주변의 다양한 분야에 녹아있는 수학적 개념 원리들을 탐색하고 이해함으로써, 수학의 유용성을 인식하고 통합적 입체적 시각 및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수학과 타 교과간 공통학습요소를 반영한 교수학습 자료 및 수학교사 대상 통합교과 연수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계산 능력 배양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경우는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의 이해 향상 등을 위해 계산기, 컴퓨터,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의 공학적 도구와 다양한 교구의 활용을 장려할 계획이다. 이에 연산 능력이 어느 정도 형성된 중·고등학교 단계에서 수업 및 과제에 공학적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내년도 연구시범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크고 복잡한 숫자 계산(서울타워에서의 가시거리 구하기 등)을 통해 현실적이고 생생한 숫자감각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실생활 연계, 스토리텔링, 수준별 맞춤형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통해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 긍정적 인식을 높임으로써 자발적인 학습을 촉진하는 수학이다. 요약된 설명과 공식, 문제 위주로 구성돼 있는 기존 교과서에 수학적 의미, 역사적 맥락 및 실생활 사례 등을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방식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계해 수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인다.

초등학교의 경우,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3년부터 사용하는 교과서의 일부 단원(수와 연산, 도형 등)에 스토리텔링 형식을 적용하고, 중․고등학교의 경우 민간출판사에서 참고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형 모델 교과서를 올해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수학도 과학 만큼이나 다양한 체험․탐구 활동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수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 학생들의 수학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이에 학생 발달단계에 따라 초등학교는 각종 교구를 활용한 체험·놀이 중심, 중․고등학교는 다양한 공학적 도구를 이용한 탐구․토론 중심의 선진형 수학교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함께하는 수학

중하위권 및 취약계층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 및 교과교실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교수학습자료 및 교사용 지도서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저소득층 및 농산어촌 학생들과 인근 대학의 수학과, 수학교육과 학생들을 상호 연결해 학습 지도 및 상담을 도와주는 멘토-멘티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효과적인 수학 학습방법 등에 대해 궁금증과 고민이 많지만, 정작 이에 대해 물어보고 논의할 만한 곳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현직 또는 퇴직 교사 및 교수 중에서 상담전문가를 선발해 수학 관련 학습, 적성, 진로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수학 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선진국의 수학교육 사례를 분석하고 수학적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입시제도를 보완하는 등 공교육 차원의 충분한 투자와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며 “이를 통해 사교육 부담을 완화하고 수학교육 선진화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동참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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