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우수성과 예술성 조각…한글 세계화 기여

박미라

| 2012-04-06 09:08:16

이봉식 한글조각가

【이봉식 한글조각가】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이봉식 한글조각가는 옛 서민들이 쓰던 글씨체(민체)를 입체예술로 승화시켜 한글의 멋스러움을 세계에 뽐내고 있다.

많은 예술가들이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적 우수성에 매료되어 그림, 서예, 점토, 의복 등에 예술소재로 활용하고 있으나, 한글을 ‘조각’이란 이름으로 예술세계를 투영하고 있는 이는 드물다. 국내외를 통틀어서도 순수 한글조각가를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이 조각가는 지난 2001년 데뷔 이래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단기간에 한글조각의 새 지평을 열고 여러 우수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2011년 개정교육과정의 고등학교 교과서에까지 등재된 ‘한글 날개를 달다, 날개 한글을 입다’란 작품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청산별곡의 후렴구를 느티나무(자연목)에 한글 부조로 표현한 이 작품은 310cm에 이르는 대작이며, 30대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이 고등 교과 미술자료로 수록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큰 이슈가 됐다.

특히 이 작품은 한글의 입체적 표현만큼이나 ‘날개’의 정교함이 두드러지는데, 찢는 듯 독특한 방식으로 날개를 형상화 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와 관련해 이 조각가는 “날개 조각 작업을 하면 할수록 무겁다는 느낌이 들어 실험적 과정을 수차례 거쳤다”며 창작까지의 작가적 고뇌와 수작(秀作) 탄생의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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