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퇴비개발로 농가희망 선사
정미라
| 2012-05-03 10:19:58
【삼녕영농조합법인 권태봉 대표】친환경 농업의 확대로 유기질 비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천시 신녕면 한 농민이 마늘, 양파 등 특정작물을 대상으로 개발한 퇴비가 농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다년간 퇴비연구에 몰두해 온 삼녕영농조합법인 권태봉 대표는 마늘 고소득 농가가 집결해 있는 영천에서 작물 생육발달에 이로운 퇴비를 공급하며 농가의 밑거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정부의 유기질 비료 지원 사업에 힘입어 지난 1994년 퇴비 생산 공장을 가동한 권 대표는 친환경 농업 육성을 기치로 친환경 퇴비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초창기 화학 비료를 사용하던 농가의 인식전환 문제에 직면하면서 여러차례 위기도 겪었으나, 지금은 지역 농가의 대다수가 권 대표의 퇴비를 사용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영천지역 특화작목으로 꼽히는 마늘과 양파에 초점을 맞춰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유기질 퇴비를 개발, 현재는 지역 마늘·양파 재배 농가의 96%에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소·돼지 등의 축산분뇨와 효소제(미생물제제), 곡물, 부화중지란(卵) 등으로 만든 삼녕퇴비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질소 외에도 인산, 가리, 칼슘, 유기물 등 마늘·양파 재배에 유익한 성분을 지녔다.
이는 농경지를 오염시키고 작물의 생육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화학비료와 차별화된 것으로, 최근의 농가 경영형태가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된 것과도 맞아떨어진다.
또 유기질 비료의 특성상 악취가 심하고 발효과정이 더딘 문제를 통풍식·교반식 발효로 해결, 모든 유기성분이 골고루 배합되고 발효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
게다가 퇴비생산에 그치지 않고 마늘· 양파 등의 파종을 앞둔 가을철에는 직접 살포차를 끌며 농경지에 퇴비를 뿌려 주는 서비스까지 동원해 농가의 일손을 덜어줬다는 평이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삼녕퇴비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친환경농자재유기농검증’ 인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처음엔 10%도 공급하지 못하던 것을 90%까지 끌어올리는데 10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지난날을 회상한 권 대표는 “이제는 거름을 숙성 ·저장시키는 후속실을 추가 확보해야 할 만큼 수요량이 높다”고 전한다.
이렇듯 특정작물의 생육연구에 의한 퇴비생산·공급으로 농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권 대표는 “각 특화작물별로 요구하는 영양소가 따로 있다”며 “양파·마늘에 적합한 퇴비만이 아닌 사과재배에 이로운 퇴비를 추가 연구하여 농가에 양질의 퇴비를 공급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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