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깃대종 '금강모치' 잡아먹는 외래어종 잡아내
이세리
| 2012-06-11 09:40:09
시사투데이 이세리 기자]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잉어과에 속하는 금강모치의 보호를 위해 외래어종 퇴치사업을 전개한다고 10일 밝혔다. 금강모치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으로 한강과 임진강을 제외한 수계에서는 유일하게 덕유산국립공원 구천동계곡에만 서식하고 있어 깃대종으로 지정됐다.
이번 사업은 외래어종인 무지개송어와 이입종인 산천어가 어린 금강모치를 잡아먹으며 금강모치의 서식을 위협함에 따라 이들 포식자를 퇴치해 금강모치를 보존하기 위해 추진됐다.
금강모치는 서해로 흐르는 한강과 임진강의 최상류 지역, 대동강, 압록강 등에 분포하는 깨끗한 1급수를 나타내는 지표종이자, 산소가 풍부하고 수온이 낮은 물속에서만 서식해 2010년에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됐다. 덕유산국립공원 구천동계곡은 금강모치 서식지 분포상 남쪽 한계에 해당하는 곳으로서 생물지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산천어는 2005년 구천동계곡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치어들도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서식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금강모치 개체군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공단은 무지개송어와 산천어를 퇴치하기 위해 우선 6~7월에 무지개송어와 산천어가 서식하는 깊은 소를 찾아 잠수부가 작살을 이용해서 직접 잡거나 투망을 이용해 포획할 계획이다. 산천어의 경우 산란기인 9~10월께 산란터로 몰리는 습성을 이용해 집중 포획할 예정이다. 또한 금강모치 개체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무주군과 함께 금강모치 치어 3,000마리를 10월께 방사할 예정이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정석원 소장은 “금강모치 보호를 위해 포식 어종을 잡아내는 행사를 꾸준히 추진하고 계곡생태계가 보호될 수 있도록 무분별한 야영이나 취사, 목욕 등이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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