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10명 중 8명 “70세는 넘어야 노인”

정미라

| 2012-06-22 11:22:37

전국 노인대상 ‘2011년도 노인실태조사’ 결과발표 자녀동거율 급감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보건복지부는 전국노인을 대상으로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를 파악하는 ‘2011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7년 노인복지법에 법적 기반이 마련된 후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1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3142개 조사구의 거주노인 1만 154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했다.

가구유형 별로 보면, 노인독거 19.6%, 노인부부 48.5%, 자녀동거 27.3%로 노인단독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자녀동거율이 급감했다. 또한 조사대상자의 83.7%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이상’으로 생각해 1994년 30.1%, 2004년 55.8%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65세는 더 이상 노인의 연령기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개인소득 중 사적이전소득이 39.8%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나 2008년 대비 사적이전소득은 46.5%에서 39.8%로 감소하고 기초노령연금 및 국민연금 수급자 증가 등으로 공적이전소득은 28.2%에서 32.5% 증가했다. 가구소득은 독거가구가 연 841만원, 노인부부가구 1,798만원, 자녀동거가구 3,76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출은 조사대상의 43.0%가 소비지출 중 주거관련비를 가장 부담스러워 하고 보건의료비 24.7%, 식비 12.0% 순이였다.

노인의 취업률은 34.0%로 이전 조사결과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농·어·축산업(52.9%)과 단순노무직 비율(26.1%)이 79.0%로 높았다. 일을 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 79.4%, 미취업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32.8%로 가장 많았다.

여성 93.7%, 남성 81.8%로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남녀 모두 고혈압이 가장 높은 유병률(54.8%)을 보이고 있다. 노인의 21.0%가 지난 1년간 낙상을 경험, 이 중 72.4%가 병원치료를 받았으며 낙상경험 장소는 도로, 공원 등의 실외가 56.0%로 가장 많았다.

노인의 대부분(99.0%)이 TV를 시청하고 있고 이외의 여가활동에는 화투‧카드(26.9%)가 가장 많았다. 이어 등산, 화초가꾸기, 책읽기, 노래교실, 바둑‧장기‧체스, 산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4.2%가 친목도모를 위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노인은 8.8%에 불과한데, 31.0%의 노인이 거리가 너무 멀어서라고 응답했다.

전체의 4.9%가 집안내 화재, 가스누출 등의 안전사고를 경험해 노인독거가구의 경험율(6.5%)이 자녀동거가구(3.8%)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노인의 12.7%가 ‘학대를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교육수준 및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학대경험률이 높다. 학대에 대한 대응태도는 40.7%가 ‘신고한다’고 응답했으나 ‘참는다’는 응답도 36.3%로 높게 나타났다.

노인 중 11.2%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들 중 만 60세 이후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는 11.2%이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건강 32.7%, 경제적 어려움 30.9%,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이 15.3%, 외로움 10.3% 등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동 실태조사 및 토론회에서 제기된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노인의 소득·건강·여가·인권 등의 분야별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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