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연구 산실…인문치료 확대 전기 마련

박미래

| 2012-07-26 09:28:35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이대범 소장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이대범 소장】 현대사회의 치열한 경쟁구도와 위계질서 속에 사회 부적응자가 속출하고 있다. 개인의 감정을 억누르고 도태됨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면 불안정한 대인관계뿐 아니라 우울증과 정서불안 등과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사회 부적응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이대범)는 인간의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만들기 위한 인문학에 근간을 두고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인문치료 연구에 매진 중이다.

인문학을 의료현장에 접목해 새로운 통합치료의 구심점을 만들고 있는 연구소는 인문학에 속하는 철학, 어학, 문학, 예술 등을 치료에 반영해 병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심리치료와 유사하지 않느냐는 의문의 시각도 존재하지만 “인문치료는 인간의 심리뿐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점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또 “읽기, 쓰기, 말하기는 물론 음악, 영화, 연극, 미술 등 표현예술 기법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통합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약물치료 및 수술을 요하는 질병을 제외한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한다.

현재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내 인문한국사업단(HK사업단)을 중심으로 인문치료 연구가 한창인 가운데 현대 의료체계와 상호보완하여 인문치료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의 일환으로 연구소는 강원대학교병원, 강원재활병원, 관내 복지기관, 연구소, 교도소 등과 협력해 사회 소외계층, 재활환자, 재소자, 군생활 부적응자 등을 대상으로 인문치료를 통한 정신건강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이 소장은 “인문치료사업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없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그에 따른 결과의 과학적 통계가 뒷받침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인문과학연구소는 수차례 인문치료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유네스코의 지원을 바탕으로 NGO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 지역 동사무소에 인문치료관련 직원 한명씩을 배치하는게 목표”라는 이 소장은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문치료와 같은 새로운 분야는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때 대학은 맞춤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이대범 소장은 인문학을 기반으로 개인과 집단의 정서적·정신적 차원의 문제를 치유하는 ‘인문치료학’ 발전에 헌신하고 인문치료 영역 확대와 학술증진을 이끌면서 국내·외 교류 활성화 및 전문인재 양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2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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