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향기와 낭만이 깃든 '기차여행'

김경희

| 2012-08-09 10:35:22

송정역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750리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경전선의 ‘삼랑진역’

“덜커덩 덜컹, 덜커덩 덜컹” 자동차로 고작 3시간 30분이면 갈 거리를 장장 6시간 동안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리는 철도가 있다. 바쁜 속도전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이 기찻길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노선 ‘경전선’이다.

삼랑진역은 경부선이 개통되던 1905년에 영업을 시작했다. 107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국철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셈이다. 증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로, 디젤기관차가 전기기관차로 바뀌는 동안 삼랑진역도 몇 번의 신축을 거쳐 1999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역 구내에는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1920년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밀양강의 영남루>

밀양 명소가 한군데 더 있는데 큰 일이 닥칠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는 표충사가 아니라 무안면 홍제사 경내에 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조직해 왜적에 맞섰던 사명대사의 공을 기려 영조 18년(1742)에 건립한 비다.

비각 옆에 적힌 ‘표충비 땀 흘린 역사’에는 경술국치 17일 전에 4말 6되, 8·15 해방 3일전 3말 8되, 한국전쟁 이틀 전 3말 8되, 1960년 4·19 당일 19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표충비는 얼음골, 만어사 경석과 함께 ‘밀양 3대 신비’의 하나다.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기는 동해남부선 ‘포항역’

동해남부선은 이름 그대로 동해안의 남쪽 해안지역을 달리는 노선이다. 부산진역에서 시작해 해운대역, 송정역, 울산역, 불국사역, 경주역 등을 지나 포항역까지 39개 역을 지나며 145.8km를 달린다. 동해남부선은 국내의 철도 노선 가운데 가장 낭만적인 철로이기도 하다.

특히 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이르는 구간은 오른쪽 차창으로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송정역은 해변의 뜨거운 모래와 작열하는 태양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내연산 폭포와 구름다리>

내연산 남쪽에는 경상북도수목원이 있다. 약 974만평의 광활한 면적에 1,522종 18만1000여 본의 나무와 풀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 최대 규모다. 수목원은 해발 65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수생식물원, 연못, 습지원, 고산식물원 등을 갖추고 탐방로는 무려 10km나 된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