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투신자살 시도하는 사례 한 건 두 건 늘어나

전해원

| 2012-08-09 18:20:54

인천해경이 지난 12일 바다로 떨어졌다는 신고 접수 후 수색 중 (사진연합뉴스)

[시사투데이 잔해원 기자]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가 한 건 두 건 늘어나고 있지만 한순간에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자를 사전에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어서 교량관리를 책임진 쪽은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자칫 `자살 대교'란 오명을 뒤집어쓰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9일 오전 3시30분께 인천대교 주탑 도로에서 A(34)씨가 승용차를 세우고 자취를 감췄다. 그 순간 인천대교 상황실은 A씨가 차량을 정차하는 것을 폐쇄회로(CCTV)TV로 발견했다. 그리고 곧바로 순찰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하지만 A씨가 뛰어내린 후에 도착해 그를 찾진 못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A씨가 친구와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대교가 2009년 개통한 이후 자살 기도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다.이에 앞선 지난 7월 12일에도 B(54)씨가 인천대교 주탑에서 차량을 정차시키고 나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B씨는 결국 다음 날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투신자살이 잇따르자 인천대교 운영사인 인천대교㈜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인천대교㈜는 다리 양방향에 각각 순찰차를 투입, 24시간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 속수무책이다.

차량이 정차하거나 어떤 물체가 갑자기 날아와 도로에 떨어졌을 때 상황실 알람이 울리는 `유고 감지시스템'도 지난해 구축했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사실 인천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우려는 개통 이후부터 꾸준히 나왔다.인천대교㈜의 한 관계자는 "다리 위에 차량이 정차하면 순찰차가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지만 투신자살을 원천봉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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