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야생 여우’ 실현 코앞으로
이윤경
| 2012-08-28 12:06:46
시사투데이 이윤경 기자] 동화 속 얘기 같던 야생 토종여우의 복원이 현실로 다가왔다. 환경부는 27일 오전 서울시(서울대공원)로부터 토종여우 1쌍을 기증받아 소백산 자연적응훈련장에 들여왔고,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10월께 방사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이번에 서울시(서울대공원)로부터 기증받은 토종여우 암수 1쌍은 지난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으며 부모가 서로 달라 유전적으로도 뛰어난 개체다. 환경부는 2011년 5월 서울시에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호랑이 2마리를 기증하고 서울시는 환경부에 반달가슴곰 2마리, 토종여우 1쌍을 기증하는 ‘한국의 멸종위기야생동물 증식·복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여우 도입은 그 후속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지난 5월 토종여우 복원 거점지역으로 한국 토종여우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춘 소백산 국립공원에 토종여우 자연적응훈련장을 완공했으며, 연구용 여우 3마리를 도입해 생활습성 연구 등을 했다.
자연적응 훈련장은 9만 1,568㎡(구 27,700여 평)의 부지에 9,600㎡(구 2,900여 평)의 규모로 마련됐고 자연적응훈련장 본동, 실내외 계류장, 관찰 공간 그리고 여우굴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용 여우가 훈련장에서 생활하는 전 과정은 매일 모니터링 됐고 이번에 방사하는 개체의 생태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 토종여우 한 쌍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생존교육 및 야생적응 훈련 등을 거쳐 오는 10월께 소백산에 방사할 예정이다. 야생적응 훈련은 약 한 달에 걸쳐 먹이포획, 대인·대물 기피훈련 등으로 진행되고 훈련을 성공적으로 거치면 자연에 방사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정철운팀장은 “여우는 쥐처럼 작은 설치류나 꿩 등을 먹이로 생활하는 매우 겁 많은 소형 개과 동물로 인간 등 상위 포식자를 매우 두려워한다”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방사시기에 맞춰 여우 서식을 알리는 안내 플랜카드와 리플릿을 소백산 국립공원내에 설치·배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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