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1월 기록 속 동장군(冬將軍)

이윤지

| 2013-01-21 10:16:11

한강빙상대회 – 천연 빙상대회장이 된 한강(사진, 1956)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큰 추위’를 뜻하는 대한(大寒, 1월 20일). 대한은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에 있는 절기로, 예전부터 겨울이 끝나는 날로 봐왔다. 유난히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번 겨울. 예전에도 지금처럼 추웠을까? 옛날 겨울 추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료가 국가기록원을 통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대한을 맞아 1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 속 동장군’으로 선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8일부터 나라기록 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에서 서비스한다. 이번에 서비스되는 기록물은 1950~70년대 겨울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영상 11건, 사진 9건, 일반문서 1건 등 총 21건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한강과 인천항을 얼어붙게 한 동장군의 위력, 폭설과 강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활동 등 다양한 겨울 생활 풍경을 담고 있다. 동장군의 위력 관련 기록에서는 한강을 빙상대회장으로 변하게 하고, 소달구지를 올려 얼음을 채빙할 정도로 두껍게 얼어붙게 한 1950년대 중반의 강추위를 볼 수 있다.

바닷물을 70cm 이상의 얼음으로 얼려 선박을 가두는 등 개항 80년 이래 처음으로 인천항을 폐항 상태로 만든 1963년 동장군의 위력적인 광경도 만나볼 수 있다. 1972년의 동장군은 영동지역에 최고 3m의 큰 눈을 내려 속초·양양 일대를 설국으로 만들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남한에서 가장 추웠던 1981년 1월 5일의 일기상통계표도 공개됐다. 이날 경기도 양평의 오전 7시 기온이 영하 32.6도였다. 동장군 속 생활상 관련 기록에서는 폭설로 고립된 산골마을에 구호식량과 의약품을 나르고 지붕 높이만큼 쌓인 눈을 치우며 길을 여는 광경, 꽁꽁 얼어붙은 한강에서 스케이트와 썰매를 타는 까까머리 아이들과 얼음을 뚫고 잉어낚시에 여념이 없는 강태공 할아버지 등 1950~60년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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