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없는 수원 '다문화 푸드랜드' 폐업 직전 처해
정성길
| 2013-02-12 12:03:33
[시사투데이 정성길 기자] 여러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경기도와 수원시가 지원해 수원역 인근 지하 상가에 개설한 '다문화 푸드랜드'가 폐업 직전에 처해 있다.
지난 2011년 7월 수원 역전 인근 지하 1층에 724㎡ 규모로 문을 연 '다문화 푸드랜드(Food Land)'는 내국인은 물론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자국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하고 침체한 시장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푸드랜드에는 쌀국수와 월남쌈(베트남), 매운탕(태국), 볶음요리(중국), 꼬치(우즈베키스탄), 만두(몽골)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6개가 들어섰다.
하지만 역 앞 도로에서 역전시장 골목으로 50m 이상 들어가야 하고 가게가 지하 안쪽에 있어 고객 동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홍보나 고객동선 구축을 위한 입간판, 안내판마저도 턱없이 부족하는 등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됐다.
이곳에 경기도와 수원시가 3억5천여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개장후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가게는 1~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손님이 없어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맥빠진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는 이해수(40·여)씨는 "우리 가게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평일에는 하루 1~2팀밖에 찾아오질 않아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안되는 상태"라며 "계약기간이 내년까지여서 가게를 접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문화 푸드랜드는 침체된 시장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예산만 날린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원시는 외국인 노동자 등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하고 역전시장 상인회, 장안대학교 등과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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