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국이 증언하는 3.1운동
전해원
| 2013-03-01 09:33:3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3·1운동을 증언하는 위의 내용은 어디에 기록되어 있을까? 영국 정보국(SIS, Secret Intelligence Service) 극동지부가 1923년 7월 27일 본국 외무성에 보낸 문서로 당시 영국이 3․1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자료는 영국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던 문서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3·1절을 맞아 최근 비밀 해제된 해외 국가기록 부처의 자료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영국 자료 외에,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에서 보관하던 일제 억압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사진도 포함돼 있다.
이번에 공개한 영국 문서에는 1919년 3․1운동을 포함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기록물에 대해 독립기념관 김도형 박사는 “세계 최고 정보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에서 당시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첩보내용을 본국에 지속적으로 보고했다는 점과 독립운동에 대한 영국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기록은 3․1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억압과 수탈 속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사진을 통해 일제강점기 경찰의 모습과 제물포항에서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쌓아 놓은 쌀가마니에서 억압과 수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일본인 경찰모습>
전북대학교 사학과 장준갑 교수는“일제강점기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 향후 이 시기 문화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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